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레오(Leonardo Leo)

정준극 2008. 3. 11. 15:38
 

교향곡의 길 예비

레오나르도 레오

 

 

레오나르도 레오(Leonardo Leo: 1694-1744)는 나폴리의 작곡가로서 이탈리아 바로크의 최후의 보루라는 인정을 받았으며 아울러 당대의 알렛산드로 스칼라티의 직계 상속자로 간주된 인물이다. 나폴리 부근의 비토 델리 스키아비(Vito degli Schiavi)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는 다른 모든 유명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어릴때부터 작곡과 오르간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아들 레오를 나폴리로 보내어 작곡을 공부하도록 했다. 3년후인 1712년, 레오가 18세 때에 그는 칸타타 Chiara(또는 L'infidelta abbattuta)를 나폴리공국의 궁전에서 선보여 대단한 갈채를 받았다. 레오는 곧바로 궁정교회의 부오르간 연주자로 임명되었다. 레오의 첫 오페라인 Il Pisistrato는 그가 20세때인 1714년 나폴리의 산바르톨로메오극장에서 공연되어 놀라운 관심을 끌었다. 이후 레오는 오페라를 평생의 사업으로 여기고 70여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사람이 무슨 기계인가? 그렇게 많은 오페라를 작곡할수 있게?’라고 궁금해 할지 모르지만 당시의 오페라는 그 규모가 베르디의 아이다나 돈 카를로와 같지 않았으므로 잘만 하면 금방금방 완성할수 있었다. 그렇다고 레오의 오페라가 솜사탕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멜로디는 단순했지만 완벽하게 아름다웠으며 오케스트라는 소규모였지만 충분한 효과를 내주었다.


1725년 스칼라티가 세상을 떠나자 레오는 궁정교회의 수석 반주자로 임명되었다. 궁정교회의 음악감독 겸 수석 오르가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종교의 권세가 막강하던 당시 상황으로 보아 대단한 지위가 아닐수 없었다. 마침 그 즈음에 프란체스코 듀란테(Francesco Durante)라는 양반이 나폴리의 ‘예수 그리스도 음악원’(Conservatorio Di Gesu Cristo)의 수석이 되었다. 그런고로 듀란테가 레오보다 10년 선배이지만 두 사람은 이상하게도 라이벌이 되었다. 우선 작곡 스타일에 있어서 두 사람은 차이가 났다. 레오는 17세기 바로크 양식에 기본을 두었다. 반면 듀란테는 기본적으로는 젊은 후배인 레오와 스타일에서 차이가 없지만 멜로디를 좀 더 강조했으며 반주는 간소화했다. 글룩이 주장한 개혁주의와 흡사한 생각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은 레오주의자(Leists)와 듀란테주의자(Durantists)로 나뉘어 은근히 서로 견제하였다. 레오측 우수 제자로는 니콜로 피치니(Niccolo Piccini)가 있었고 듀란테측 수석 제자로는 조반니 페르골레지(Giovanni Pergolesi)가 있었다. 양 진영의 반목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결국 듀란테 캠프의 우세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후 바로크 양식보다는 개혁적인 고전주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레오는 약 70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어디로 갔는지 통 찾을수 없으며 현재 그나마 레코딩된 오페라는 두편에 불과하다. 1714년 내놓은 첫 오페라인 Il Pisisrato와 두 번째 오페라인 Sfonisba이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두 오페라는 상당한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오페라들은 나폴리에서 별로 명함을 내밀지 못한것 같다. 일설에 따르면 Vinci(빈치)와 하쎄(Hasse)의 오페라가 워낙 나폴리 무대를 점령하고 있어서 레오의 오페라는 들어갈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도시들에서 겨우 공연되었다는 것이다. 레오의 대표작은 종교음악인 미제레레(Miserere: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이다. 두 팀의 합창단과 오르간을 위한 곡이다. 미제레레는 웅장하고 숭고한 곡이어서 이후로부터 레오의 간판처럼 여겨졌다. 미제레레는 오페라의 서곡과 같은 파트를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며 비록 오르간을 사용했지만 훗날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고 보니 말할수 없이 웅장하였던 것이다. 레오의 미제레레는 앞으로 등장할 교향곡의 개발을 위해 디딤돌을 마련해 준것이었다. 

 

일 피시스라토


레오의 오페라 수첩

● Demofoonte(1735) ●  Parnace(1737) ● L'Olimpiade(1737)  ● Il Pisisrato  ● Sfonisba   ● La Finta Frascatana(1744: 미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