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리아치의 진면목
팔리아치와 관련하여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레온카발로가 우연히 어느 조그만 시골 마을을 지나는 중 자기의 팔리아치가 그곳 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온카발로는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여 일부러 극장을 찾아갔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몰래 극장 문을 들어서서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옆자리에는 어떤 아름다운 아가씨가 않아 있었다. 막이 내리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박수갈채를 보냈다. 옆자리에 있는 미모의 아가씨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레온카발로는 흐뭇한 심정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옆자리의 아가씨가 레온카발로에게 왜 박수를 치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레온카발로는 슬며시 장난기가 돌아 ‘이 오페라는 도무지 오리지널리티가 없어요. 작곡가가 이 사람, 저 사람의 작품에서 이 파트 저 파트를 가져다가 만든 것 같군요. 스토리도 치졸하기 그지없고 말입니다. 이 오페라가 왜 이탈리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한 마디로 쓰레기이지요!’라고 대답하고 그렇기 때문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라고 덧 붙여 말해 주었다. 그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낸 레온카발로는 다음 날 아침, 지방 신문 1면에 커다랗게 난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온카발로, 자작 오페라 팔리아치에 대하여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다’가 제목이었다. 그 아름다운 아가씨는 지방신문 기자였다. 아가씨는 옆자리의 신사가 레온카발로인 것을 미리알고 있었던 것이다.
'팔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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