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이탈리아

푸치니, 쟈코모

정준극 2008. 3. 11. 16:09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았던 인생

쟈코모 푸치니

 

 

베르디의 계승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쟈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라고 대답이 나온다. 같은 이탈리아 사람인 것은 둘째 치고라도 같은 심정으로 현실을 직시하였고 같은 태도로 순수한 음악을 작곡하였으며 똑 같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이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샘솟듯이 흘러나오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가끔은 손수건이나 휴지를 꺼내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내야 한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푸치니는 베르디보다 45년후에 루카(Lucca) 마을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보케리니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외삼촌에게서 피아노를 배운 그는 밀라노음악원에 들어가서 폰키엘리와 부쪼니(Buzzoni)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꿈을 키운 푸치니는 첫 작품 Le Villi(르 빌리)를 내놓았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푸치니의 이름을 떨치게 해준 작품은 35세 때인 1893년에 발표한 Manon Lescaut(마농 레스꼬)였다. 이 오페라는 마스네가 완성한 Manon(마농)보다도 더 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푸치니가 내놓은 오페라는 모두 대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의 비결은 어디에 있었는가? 마음을 파고드는 감동적인 멜로디, 극적인 스토리, 그리고 무대에 대한 센스있는 능력이었다. 푸치니는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의 끝 부분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난지 2년 후, 거장 토스카니니가 밀라노에서 투란도트를 초연할 때 제3막 중간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고 ‘여기에서 푸치니 선생님이 펜을 놓으셨습니다.’라고 말하여 사람들을 감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일이 있다.

 

'라 보엠' 작곡시절

 

1893년 푸치니는 밀라노의 어떤 카페에서 레온카발로를 만났다.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가 대히트를 기록하고 나서였다. 푸치니의 최근작인 '마농 레스꼬'도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던 때여서 두 사람은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푸치니는 레온카발로에게 다음 작품으로 ' 라 보엠'을 쓸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소리를 들은 레온카발로는 하마트면 놀라서 자빠질뻔했다. 자기도 바로 '라 보엠'을 쓰려고 준비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레온카발로의 '라 보엠'은 푸치니의 '라 보엠'보다 1년후에 등장했다. 푸치니의 '라 보엠'이 이미 대성공을 거둔 후였다.

 

 

20세기에 들어서서 푸치니의 오페라들은 세계 각지에서 열화와 같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푸치니는 돈을 많이 벌었다. 그 정도면 더 고생하면서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아도 좋았다. 푸치니는 평소 좋아하는 사냥과 여행을 다니며 엔조이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보트, 자전거,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다. 1903년 2월, 푸치니는 자동차를 몰고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중이었다. 갑자기 장해물이 나타나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소용없었다. 푸치니는 언던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회복은 상당히 더디었다. 그래서 하녀를 두어 수발을 들도록했다. 그 하녀에 대한 얘기는 '미세스 푸치니'편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푸치니와 토스카니니

  

심한 애연가였던 푸치니는 1923년 본인이 후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엑스선 치료를 받고 수술하기 위해 브뤼셀로 갔다. 그러나 수술후 회복하지 못했다. 푸치니는 1924년 11월 29일 브뤼셀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제비'의 한 장면

 

푸치니의 오페라 수첩

Le Villi(빌리: 1884. 밀라노 Teatro dal Verme) Edgar(에드가: 1889. 밀라노 Teatro alla Scala) Manon Lescaut(마농 레스꼬: 1893. 토리노 Teatro Regio) La Bohéme(라 보엠: 1896. 토리노 Teatro Regio) La Tosca(토스카: 1900. 로마 Teatro Constanzi) Madama Butterfly(나비부인: 1904. 밀라노 Teatro alla Scala) La Fanciulla del West(황금서부의 아가씨: 1910. 뉴욕 Metropolitan Opera) La Rondine(1917. 몬테 칼로 Opera) Il Trittico(3부작): Il tabarro(외투), Suor Angelica(수녀 안젤리카), Gianni Schicchi(자니 스키키: 1918. 뉴욕 Metropolitan Opera) Turandot(투란도트: 1926. 밀라노 Teatro alla Sc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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