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프랑스

드빗시, 클로드

정준극 2008. 3. 13. 10:28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

클로드 드빗시

 

 


클로드 드빗시(Claude Debussy: 1862-1918) (빨리 발음하면 더블유씨라고 들릴지도 모르므로 주의 요망)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자기의 작품에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 코로 맡을 수 있는 향기와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을 반영하는 음악을 창조했다. 말하자면 마네(Manet)나 흐노와르(Renoir)가 비에 젖어있는 파리의 거리 풍경을 그렸듯, 얼룩진 빛의 희미한 들판을 화폭에 옮긴 듯 음악에 그런 인상을 그려냈던 것이다. 그는 규범에 얽매어 있는 작곡의 패턴에서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드빗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음악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인상주의적 소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음악언어가 필요했다. 전통 수법의 화성과 멜로디의 전개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았다. 델리케이트하고 미묘한 특수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다른 형태의 코드가 필요했고 다른 형태의 코드의 발전과정이 필요했다. 드빗시는 표현에서의 해방을 추구했다. 그는 소리의 색깔에 새롭고도 특이한 옷을 입힌 작곡가였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상징주의(심볼리즘) 작곡가라고 불렀다. 

 

 '플레아와 멜리상드'(프레데리카 폰 슈타데)


그런 드빗시였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작곡 생활을 했는지는 짐작코도 남음이 있다. 그는 파리음악원의 작곡 과정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기괴하고 납득키 어려운 화음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몇 년후 드빗시 스타일을 닮은 화성을 써서 작품을 냈던 어떤 학생도 똑 같이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드빗시의 인상주의적 화성은 외면을 받았었다. 드빗시의 오페라 Pelléas ed Mélisande(플레아와 멜리쌍드)는 당시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인상주의적 음색의 회화’라고 불린 이 오페라에는 신비에 쌓인 화성과 음색이 전편을 누비는 작품이었다. 신비스런 여주인공 멜리쌍드만큼 신비스런 음악이었다. 파리의 오페라 팬들이 극단적인 드빗시의 음악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나마 어느 정도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음악에 익숙해 있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혼돈과 기괴한 생소함을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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