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프랑스

사티, 에릭

정준극 2008. 3. 13. 10:29
 

개성과 위트

에릭 사티

 

 

레직스(Les Six)중의 한명인 에릭 알프레드 레슬리 사티(Erik Alfred Leslie Satie: 1866-1925)는 작곡가이면서 이름난 피아노 연주가였다. 그는 주로 카페와 캬바레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사티는 극장음악, 발레음악 그리고 피아노 음악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개성이 있고 위트가 있으며 간혹 괴이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대단히 축소주의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의 음악은 Furniture Music(가구 음악)이라고 불린다. 매일의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분명한 것은 그의 음악이 반낭만적이며 반인상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사티는 프랑스 아방-갸르드의 중심인물이었다. 그는 레직스중에서 유일하게 만학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다른 작곡가들은 모두 20-30대에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사티는 40이 훨씬 넘어서서 작곡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파리에서 무대에 올려진 발레 Parade(퍼레이드)였다. 오케스트레이션에는 타자기 치는 소리, 안개낀 숲에서 혼을 부는 소리, 방울뱀의 달각달각하는 소리가 포함된 것이다. 이 작품이 공연되자 ‘이것도 작품이냐?’ ‘이것도 작품이다’라는 논란으로 시끄러웠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사티는 작곡가로서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사티는 이 발레 음악을 장 콕토(Jean Cocteau)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함께 만들었다. 장 콕토와 피카소도 그 당시 별로 할 일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사티는 여러 편의 피아노 작품을 내 놓았다. ‘불쾌한 눈길’ ‘개를 위한 진짜 축 늘어진 전주곡’ ‘오래된 베니스의 금화’ ‘낡아빠진 갑옷의 가슴받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작품들이다. 사티는 이들 피아노곡의 악보에 수없이 많은 지시사항을 적어 놓았다. 이 부분은 이렇게 연주하고 저 부분은 저렇게 연주하되 손을 어떻게 해야 하고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지시였다. 그러면서 연주 중에 이 지시사항들을 소리 내어 읽지 말것을 또 지시사항으로 적어 놓았다. 연주하면서 그것을 소리 내어 읽을 피아니스트는 세상에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였다. 사티는 괴짜였다. 여러 가지 괴짜 활동중에서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자기의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교회 신도는 사티 한사람뿐인 교회였다. 그는 파리 시내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Arcueil(아쿠에이)이라는 지역에 살았지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몽마르트나 몽빠르나스를 찾아 왔다. 사람들은 사티가 몇시에 어디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 맞출 정도였다. 사티는 드빗시와 라벨과는 친구로 지냈다. 하지만 언론이나 평론은 사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 작곡가들은 사티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생각했다. 사티의 오페라 스타일의 무대작품으로는 Geneviève de Brabant(브라반트의 즈느비에브: 1899), Pousse l'Amour(1905), Le Piege de Méduse(1913)이 있다.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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