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적 낭만오페라의 전파자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우
프리드리히 플로토우
바그너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한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우(Friedrich von Flotow: 1812-1883)는 독일인에 의한 낭만적 오페라를 유럽에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이다. 그보다도 그는 멜로디가 풍부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는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를 만들어 독일에 소개했다고 볼수 있다. 이같은 프랑스 스타일의 독일오페라를 슈필오퍼(Spieloper)라고 불렀다. 독일 메클렌부르크(Mecklenburg)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플로토우는 어릴 때부터 외교관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부모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아직도 소년인 15세 때에 파리로 음악유학을 보냈다. 파리에서의 생활은 그의 음악경력에 도움을 주는 여러 음악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것이었다. 특히 오펜바흐와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작곡을 도와주기도 했다. 플로토우는 파리에서 지내면서 저녁때면 거의 빠지지 않고 오페라 구경을 갔다. 무대 감각에 익숙해진 그는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오페라가 인도하시니’라고 믿게 되었다.
플로토우의 대표작인 '마르타'
과연 성령이 임했었는지 플로토우는 오페라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29세에 첫 작품을 내놓은 그는 생전에 모두 25편 (어느 자료에는 29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중 플로토우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마르타’(Martha)와 ‘알레싼드로 스트라델라’(Alessandro Stradella)이다. 마르타는 Der Markt von Richmond(리치몬드의 장터)이라고도 부른다. 당시에는 영국의 리치몬드에 왕궁이 있었다. 마르타의 줄거리는 왕비의 시녀들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이다. 이 오페라에는 아일랜드 민요 The Last Rose of Summer(한 떨기 장미꽃)가 나온다. 플로토우의 낭만적 오페라는 어찌보면 오페라 코믹과 같아서 재미있고 유쾌하다. 당연히 멜로디가 감미롭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수 있다. 마치 훈풍이 불어오는 여름날 아침, 아름다움과 향기를 자랑하는 한 떨기 장미꽃과 같았다. 프랑스 스타일이다. 때문인지 그의 오페라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환영을 받았다. 그의 오페라는 원래 독일어 대본으로 되어 있으나 상당수 작품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것만 보아도 알수있다. 푸치니의 토스카는 이탈리아어로 공연해야 맛과 멋을 느낄수 있다. 플로토우의 마르타는 독일어로 공연해야 제격이겠지만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바꾸어 공연해도 원래의 멋과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대단한 일이다. 그는 바그너보다 1년 먼저 태어났으나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말년에는 비엔나에 정착하여 살려고 했으나 가족의 권유로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플로토우는 20편이 훨씬 넘는 오페라를 남겼다. 그 중에서 현재에도 잘 알려진 작품은 10여편에 이른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플로토우 묘지
플로토우의 오페라 세계
● Der Schiffbruch der Medusa(메두사호의 난파. 1839 파리) ● Die Herzogin von Guise(귀제 대공. 1840 파리) ● L'Esclave de Carmores(1843 파리 Opera-Comique) ● Alessandro Stradella (또는 Stradella. 1844 파리) ● Martha(또는 Der Markt von Richmond: 리치몬드의 시장: 1847 비엔나 Theater am Kärntnertor) ● Sophia Catharina(1850 베를린 Hofoper) ● Indra(1852 비엔나) ● Rösezhal(1853 프랑크푸르트) ● Pianella(1857 슈베린) ● Zilda (1866 파리 Opera-Comique) ● L'Ombre(1870 파리 Opera-Com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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