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영국

아서 설리반

정준극 2008. 3. 18. 09:20
 

영국 뮤지컬의 금자탑

아서 설리반 - 윌리엄 길버트와 콤비

 

 

헨델이 세상 떠난후 거의 1백년동안 영국 오페라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곡-작사의 환상적인 콤비인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 1836-1911)와 아더 설리반(Arthur Sullivan: 1842-1900)이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오페레타라고 하면 비엔나와 파리만을 연상하게 되는 입장에서 ‘길버트와 설리반의 오페레타는 또 무어냐?’ 라고 궁금하게 생각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영국에서는 G&S라는 단어가 바로 영국식 오페레타, 즉 뮤지컬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환상의 콤비였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고 다투고 미워했다. 그래서 결별도 했다가 주위의 권고에 못이겨 화해도 하는 정상적이 아닌 사이였다.

 

 윌리엄 길버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오늘날 세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14편의 오페레타(뮤지컬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음)를 내 놓았다. 멜로디는 감미롭고 흥겨웠다. 대사는 위트에 넘치며 아기자기했다. 대성공이었다. 두 사람은 순회공연단을 만들어 영국을 누볐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미국과 캐나다까지 진출하여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런던의 ‘G&S표 뮤지컬’ 극성팬들은 ‘지앤에스여! 어서 다음 작품!’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HMS Pinafore(피나포어), The Pirates of Penzance(펜잔스의 해적), Iolanthe(이올란테), Princess Ida(이다 공주), The Mikado(미카도: 일본의 천황), Ruddigore(루디고레), The Yeoman of the Guard(런던탑의 근위병), The Gondoliers(곤돌라 뱃사공) 등 그야말로 보석 같은 오페레타들이다. 두 사람은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펜잔스의 해적'의 무대



하지만 설리반은 불만이었다.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었다. 실은 몇 편의 순수 오페라를 작곡한 일이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페레타만을 찾았다. 이 점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설리반은 ‘무식하고 형편없는 백성들 같으니!’ 하면서 화를 냈으나 어쩔수 없었다. 길버트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리반이 위궤양을 앓고 있어서 휘딱하면 ‘병가중’이기 때문에 작품제작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죽어라고 밤을 새워 대사를 완성했는데 음악이 따라주지 않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그 보다도 길버트를 더 미치게 만든 일이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이 자기보다 먼저 설리반에게 귀족 작위를 준 것이었다. 아무튼 두 사람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저 툭하면 싸웠다. 결국 1890년, 두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다시는 합작해서 오페레타(뮤지컬)를 만들지 않겠노라고 서약하고 헤어졌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비틀스, 아바, 롤링 스톤스, 몬티 파이톤, 셰르(Cher)가 따라 하지 않던가?

 

'배심재판'의 무대


팬들은 두 사람의 재결합을 끈질기게 요청했다. 3년이나 빌었다.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재회하여 재결합기념으로 몇 편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옛날의 그 매혹적인 맛은 이미 간지가 오래였다. 실패였다. 두 사람은 또 다시 다시는 함께 일하지 않기로 했다. 그 후 설리반은 자기의 신념에 따라 순수 오페라 작곡에 전념하다가 몇 년 지나지 않아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 아마 위궤양 때문에 더 일찍 세상을 떠난 것 같다. 길버트는 호수에 빠져 죽었다. 자살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하러 뛰어 들었다가 자기가 익사했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은 연습 중이던 수영선수였다.


 '미카도'의 무대


설리반의 뮤지컬 수첩

● The Sapphhire Necklace(사파이어 목걸이: 1863. 공연되지 않았음) ● Cox and Box(칵스와 박스: 1866) ● 콘트라반디스타(The Contrabandista: 1867) ● Thespis(테스피스: The Gods Grown Old: 1871 Gaiety Theater) ● Trial By Jury(배심판결: 1871 The Royalty Theater) ● The Zoo(동물원: 1875) ● The Sorcerer(마법사: 1877, 1884에 수정) ● H.M.S. Pinafore(피나포어: The Lass That Loved a Sailor: 1878 OC) ● The Pirates of Penzance(펜잔스의 해적: The Slave of Duty: 1879 Fifth Avenue Theater, New York) ● Patience(페이션스: 혼자하는 카드놀이: Bunthorne's Bride: 1881 D'Oyly Carte's new theater) ● Iolanthe(The Peer and the Peri: 1882 Savoy Theater) ● Princess Ida(이다 공주: Castle Adament: 1884 Savoy Theater) ● The Mikado(1885 Savoy Theater) ● Ruddigore(The Witch's Curse: 1887 Savoy Theater) ● Yeomen of the Guard(런덥 탑의 근위병: The Merryman and His Maid: 1888 Savoy Theater) ● The Gondoliers(곤돌라 뱃사공: The King of Barataria: 1889 Savoy Theater) ● Ivanhoe(아이반호: 1891) ● Haddon Hall(하둔 홀: 1892) ● Utopia, Limited(유토피아 주식회사: The Flowers of Progress: 1893 Savoy Theater) ● The Chieftain(두목: 1894) ● The Grand Duke(대공: The Statutory Duel: 1896 Savoy Theater) ● The Beauty Stone(1898) ● The Rose of Persia(페르시아의 장미: 1899) ● The Emerald Isle(에메랄드 섬: 1901, Edward German이 완성)


이중에서 길버트와 합작하지 않은 작품은 '사파이어 목걸이' '칵스와 박스' '콘트라반디스타' ''비유티 스톤' '페르시아의 장미' '에메랄드 섬'이다.


길버트 설리반의 대표적 합작품인 '피나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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