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영국

들리우스, 프레데릭

정준극 2008. 3. 18. 09:21
 

영국의 대표적 인상주의

프레데릭 들리우스 

 


프레데릭 데오도르 앨버트 들리우스(Frederick Theodore Albert Delius: 1862-1934)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수 있는 음악, 한번 듣고 잊어버려도 좋은 음악, 내용을 파악하지 않아도 되는 음악, 다시 말하여 감각적인 음악을 작곡했다. 사람들은 그를 ‘영국의 인상주의 작곡가’라고 부르지만 사물의 인상에 의한 것 보다는 자기의 감정에 대한 반응을 표현하였다. 들리우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지휘자 토마스 비�(Thomas Beechum)경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그가 지휘하는 연주회의 목록에 들리우스의 작품을 넣도록 주장함으로서 들리우스의 작품 소개를 위해 노력했다. 토마스 비챰경은 들리우스의 챔피온(옹호자)이었다.


부모가 독일인인 들리우스는 영국 브래드훠드(Bradford)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비교적 부유한 모직상인이었다. 어릴때 그의 이름은 독일식으로 프릿츠(Fritz)였다. 이 이름은 1899년 그가 37세 때에 내놓은 첫 협주곡의 연주회 때까지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장사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바이올린 공부도 했다. 들리우스가 장성하자 친지들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들을 미국 플로리다로 보내어 오렌지 농장을 경영하게 하면 돈을 벌게 될것이라고 권고했다. 프릿츠는 넷째 아들이었다. 결국 형제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잭슨빌 부근의 솔라노 그로우브에 정착했다. 이 마을에서 프릿츠는 오르간 주자 토마스 워드(Thomas Ward)를 만나 작곡을 배우는 한편 현지 흑인들의 음악에 감동을 받아 이를 자기 작품에 흡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1888년에 내놓은 ‘플로리다 조곡’은 플로리다에서 소화흡수한 흑인음악을 기조로 한 것이다. 1884년 들리우스는 음악을 본격 공부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오렌지 농장에서 벗어나 도시로 나갔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음악가정교사를 하면서 근근이 지내다가 뜻한바 있어서 2년후에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하였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했고 작곡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라이프치히에 있을 때 노르웨이의 그리그(Grieg)를 만났다. 그리그는 젊은 작곡가 들리우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두 사람을 평생을 우정을 다지며 지냈다. 들리우스는 뮌헨에서 니체를 만났으며 그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들리우스의 작품에는 니체의 허무주의적 사상이 담겨있게 되었다.


독일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파리로 온 들리우스는 결혼을 약속한 젤카 로젠의 폰텐블루 집에 정착했다. 젤카 로젠은 화가였으며 문학적 소질도 있어서 나중에 들리우스 오페라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이때로부터 그는 음악적 원숙기에 접어들었다. 들리우스는 41세 때에 젤카와 결혼했다. 그러나 말년의 들리우스는 미국 생활에서 축적된 지병이 확산되어 눈이 멀게 되었으며 반신불수가 되는등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는 3-4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Koanga(코안가), Fennimore and Gerda(펜니모레와 게르다), The Magic Fountain(마법의 샘), A Village of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을)등이다. ‘로미오...’의 대본은 미세스 들리우스인 젤카가 쓴 것이다. 들리우스는 1934년 프랑스 Grez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Grez부근 Marlotte(말로테)에 있는 묘지에 안장되었다. 장례식은 아무런 절차도 없는 것이었다. 목사도 신부도 없는 비종교적인 것이었다. 그는 무신론자였으며 니체를 존경했다. 이듬해 그의 유해는 프랑스로부터 영국으로 옮겨졌다. Surrey(서리)에 있는 성베드로교회에서 성공회 의식에 따라 예식이 진행되었다. 그 해에 부인 젤카가 세상을 떠났다. 젤카도 이 교회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그 옆에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인 Thomas Beecham(토마스 비챰)경이 영면하여 있다. 들리우스와 비첨 경은 세상을 떠나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운명이었다.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음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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