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영국

월튼, 윌리엄

정준극 2008. 3. 18. 09:25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윌리엄 월튼

 


윌리엄 월튼(William Walton: 1902-1983)에게는 촉망받는 시인들인 세명의 형제자매가 있었다. 이들은 월튼이 음악과 함께 문학의 세계에도 심취할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월튼의 형제들은 월튼에게 들리우스 음악과 T.S. 엘리엇의 작품들을 소개해주어 월튼의 예술적 재능을 끊임없이 격려해주었다. 대단한 형제애였다. 월튼이 19세의 약관으로 내놓은 관현악곡인 Portsmouth Point(포트마우스 곶)는 그의 명성을 일약 세계적으로 높여준 작품이었다. 영국식의 위풍당당한 신선함이 넘쳐있는 작품이다. 이어서 내놓은 세편의 관현악 작품은 모두 압도적인 히트였다. 평론가들은 이들 작품을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고 불렀다. 기괴한 느낌마저 주는 Belshazzar's Feast(벨샤짜의 축제), 명지휘자 해밀튼 하티(Hamiltonn Harty)가 직접 초연한 ‘제1 교향곡’, 그리고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 얏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가 연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조지6세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한 행진곡 Crown Imperial(제국 왕관)은 영국의 왕권을 상징하는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월튼에게 제2의 엘가(Elgar)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었다. 사람들은 월튼을 20세기에 영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나아가 월튼이야말로 헨델 이후 잠잠하였던 영국의 음악을 전세계에 떨쳐 줄 인물로 생각하였다. 이에 부응이나 하듯 월튼은 애국적인 음악을 작곡하는데 전념하였다. 2차 대전 이후 침울하였던 영국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음악들이었다. 이 때쯤하여 벤자민 브리튼이 등장했다. 브리튼은 월튼의 뒤를 이어 영국 음악을 세계에 떨치는데 빛나는 기여를 했다. 다만, 브리튼은 월튼의 음악에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였다. 월튼은 자기 특유의 작곡 스타일을 고수하며 뛰어난 작품들을 내 놓았다. 그 중에는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Gregor Piatigorsky), 그리고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보비치(Mstislav Rostrovovich)를 위한 첼로 협주곡이 포함된다.

 

'트로일루스와 크리씨다' 음반표지

 

월튼은 2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8년에 걸쳐 완성한 Troilus and Cressida(트로일루스와 크레씨다: 1954)은 비극적 오페라로서 푸치니 스타일이다. '트로일루스...'는 초서(Chaucer)의 서사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도 초서의 서사시를 기본으로 희곡을 썼다. 월튼은 '트로일루스...'에서 여주인공인 크레씨다를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봐르츠코프(Elisabeth Schwarzkopf)를 위해 작곡했으나 사정상 슈봐르츠코프는 초연에 출연하지 못했다. 대신 초연 이듬해의 첫 레코드에는 슈봐르츠코프가 취입하였다. 왈튼의 '트로일루스...'는 고대 그리스의 스토리를 중세에 비추어 표현한 것이지만 현재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왈튼은 '트로일루스...'를 사랑하는 부인 수잔나(Susanna)에게 헌정하였다. 왈튼의 또 하나 오페라는 멜로드라마인 Facade(화케이드: 현관)이다.

 

'트로일루스와 크리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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