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러시아

글링카, 미하일

정준극 2008. 3. 18. 09:38
 

러시아 국민음악의 아버지

미하일 글링카


 

어떻게 하는 것이 러시아 오페라를 러시아답게 만드는 것인가? 러시아 국민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하일 글링카(Mikhaill Glinka: 1804-1857)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 국민음악의 어머니는 누구인가? 글링카의 부인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 부인은 글링카가 돈만 생기면 악보나 음악서적을 산다고 내내 바가지를 긁었기 때문이다. 생각건대 글링카의 부인은 모차르트의 부인, 더 거슬러 올라가서 소크라테스의 부인으로부터 ‘배우자와 경제적 관계’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것 같다. 러시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정한 오페라를 맛보려면 글링카의 Ruslan and Ludmila(루슬란과 루드밀라), 또는 Ivan Susanin(이반 수자닌: 황제를 위한 삶)을 들으면 된다. 치솟아 오르는 듯한 웅대한 멜로디, 마음을 적시는 광활함, 밝게 퉁겨지는 박자, 그리고 드라마틱한 스토리....이것이 바로 글링카가 만들어낸 러시아적 오페라의 면모이다. 리듬은 러시아어 특유의 억양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멜로디는 단순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당시 독일 오페라에서 보여주고 있는 복잡한 음악적 모티브를 회피하려는 의도에서라고 생각된다. 글링카는 독일 스타일의 복잡한 음악은 이제 만원사례이니 저리 가도록 했고 대신 진짜 자랑스러운 러시아의 멜로디를 찾아서 살려 놓았다.

 

'루슬란과 루드밀라'(안나 네트레브코)


초창기 글링카의 러시아오페라는 유럽의 오페라형식에 러시아적 멜로디를 합성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 음악은 특출한 악기편성을 토대로 하여 전통적인 것과 동구적인 스타일을 혼합함으로서 친밀감과 함께 러시아적인 광대한 규모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었다. 글링카의 첫 오페라인 ‘이반 수자닌’(짜르를 위한 삶)이 바로 그러했다. 여기에 애국심을 고취하는 스토리여서 일반국민들로부터 대단한 갈채를 받았다. 두 번째 오페라인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푸슈킨의 작품을 대본으로 삼은 것이다. 1842년 생페테르부르그에서 초연되었을 당시에는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으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진면목을 인정받아 오늘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두 오페라의 서곡은 개막극에 아주 효과적이었다. 글링카는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기 그 나라의 풍정을 담은 작품들을 서곡의 형태로 작곡했다. ‘스페인 서곡’은 아라곤 스타일의 찬란한 광시곡 형태이다. 바르샤바에서 작곡한 카마린스카야(Kamarinskaya)는 슬라브 민속음악을 주제로 삼고 있다. 글링카는 53세라는 비교적 짧은 인생을 마감하고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반 수자닌'(황제를 위한 삶)


글링카의 오페라 수첩

● Ivan Susanin(Ein Leben für den Zaren. 황제를 위한 삶: 1936 생페테르부르그) ● Baron Rosen nach Shukowski(1836 생페테르부르그) ● Ruslan and Ludmila(1842 생페테르부르그)

'세계의 오페라 작곡가 >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빈슈타인, 안톤  (0) 2008.03.18
세로브, 알렉산더  (0) 2008.03.18
다르고미츠스키, 알렉산더  (0) 2008.03.18
보르트니안스키, 두미트리  (0) 2008.03.18
하라쇼! 러시아의 오페라  (0) 200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