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바리톤

존경받는 벨기에의 남작 José Van Dam (호세 반 담)

정준극 2008. 3. 25. 09:57
 

존경받는 벨기에의 남작 José Van Dam (호세 반 담)

 


 

호세 반 담 남작은 금세기에서 가장 특출한 바리톤-베이스이다. 그의 바리톤-베이스 음악에 대한 해석은 최고의 경지로 알려져 있다. 1940년 8월 25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요셉 반 담(Joseph van Damme)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17세에 브뤼셀왕립음악원에 들어가 성악을 공부했다. 1년후 그는 성악과 오페라 연기에서 1등상을 받아 디플로마를 받았다. 그의 첫 오페라 데뷔는 1961년 그가 불과 21세 때에 파리 오페라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중 돈 바질리오(Don Basilio)를 맡은 것이었다. 그는 파리 오페라에서 4년 동안 조역만 맡아하다가 1965년 카르멘에서 에스카미요를 맡아 비로소 처음으로 주역을 맡게 되었다. 이듬해 제네바에서 미요(Milhaud)의 ‘La Mére’ 초연에 주역으로 출연했을 때 그의 뛰어난 음성에 깊은 인상을 받은 거장 로린 마젤(Lorin Maazel)이 그를 도이치 그라마폰의 ‘스페인의 시간’(라벨) 최초 녹음에 초청하였고 이어 베를린의 도이치오퍼에 소개해 주었다. 이로서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파리 오페라(L'Opéra), 코벤트 가든, 메트로폴리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비엔나 슈타츠오퍼, 베를린의 도이치오퍼, 브뤼셀의 테아트르 로열 드 라 모네(Théatre Royal de la Mannaie),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테아트로 콜론(Teatre Colón),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랑스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페스티벌 등에 정규적으로 출연하였다.

 

'카르멘'의 에스카미요


호세 반 담은 오페라뿐만 아니라 콘서트, 오라토리오, 리더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연주와 레코딩으로 수많은 국제상을 받았으며 1974년 베를린시는 그에게 켐머르쟁거(Kammersänger)라는 최고의 칭호를 수여하였다. 1998년, 벨기에의 알베트2세 국왕은 호세 반 담에게 남작(Baron)의 작위를 수여하였다. 벨기에의 국보와 같은 뛰어난 성악가이기 때문이었다. 1999년 12월 4일, 호세 반 담은 벨기에 황태자 필립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여 인기를 끌었다. 1988년 나온 ‘음악 교사’(The Music Teacher: 우리나라에서는 ‘오페라의 가면’이라고 하였음)에서 전설적인 성악가 요아킴 달라이락(Joachim Dallayarac)으로 출연한 것은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 다른 영화는 1976년 제작된 음악영화 ‘돈 조반니’로서 호세 반 담은 레포렐로를 맡았었다. 로린 마젤이 지휘한 영화였다. 최근의 영화로는 ‘가면속의 아리아’가 있다. 이 영화에서 호세 반 담은 독특한 성악교습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호세 반 담이 부른 말러의 가곡은 심금을 울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