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바리톤

리가의 벨칸토 신사 Joseph Schwarz (요셉 슈바르츠)

정준극 2008. 3. 25. 09:58
 

리가의 벨칸토 신사 Joseph Schwarz (요셉 슈바르츠)

 

 

20세기의 위대한 바리톤 중의 한 사람인 요셉 슈바르츠는 이탈리아의 벨칸토 스타일에 감성적인 표현을 혼합한 이상적인 바리톤이었다. 그는 찬란하게 들리는 바이브레이션의 음성, 그리고 뛰어난 수준의 따뜻하고 검은 음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레가토, 훌륭한 공명의 메짜 보체, 음악적 표현력, 유연성은 가히 탁월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포르타멘토는 커다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대단히 폭이 넓어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작품을 망라하였다.

 

'티프란트'에서 세바스티아노

 

요세프 슈바르츠는 1880년 라트비아의 리가(Riga)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유태인이었으며 모두 10명의 자녀가 있었다. 가난하게 자란 그는 어릴 때 양복장이로서 견습을 받았으나 타고난 성악적 재능을 감출수가 없었다. 마침 어떤 부자가 슈바르츠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비엔나에 유학갈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 비엔나에서는 아돌프 로빈슨(Adolf Robinson)에게서 본격적인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첫 오페라 데뷔는 린츠(Linz)에서 아모나스로(Amonasro)로였다. 그후 가는 곳마다 대성공을 거둔 그는 고향인 리가로 돌아왔고 이어 생 페테르부르크의 제국오페라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비엔나 왕립오페라의 초청을 받아 1909년부터 1915년까지 활동하였다. 그러다가 당시 비엔나에서 명성을 떨쳤던 바리톤 레오폴드 데무트(Leopold Demuth)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자 슈바르츠는 그의 뒤를 이어 바리톤 주역을 맡게 되었다. 이어 개선장군과 같은 성공이 뒤따랐다. 비엔나에서 그의 역할은 암포르타스, 볼프람, 스카르피아, 제르몽, 에스카미요, 레나토, 발렌틴 등이었다. 특히 비엔나에서 카루소와 파트너가 되어 공연한 것은 대단한 갈채를 받은 것이었다. 당시 카루소는 간혹 비엔나에 들려 무대에 섰었다.

 

에스카미요

 

비엔나와의 계약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옮긴 슈바르츠는 그곳에서 ‘제2의 바티스티니’로서 찬사를 받았다. 베를린에서는 이아고(Iago)로서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아고라는 악역을 맡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1921년 그는 미국을 순회연주하였으며 그후 몇 년동안 시카고 리릭오페라에서 활동하였고 그후에는 메트로와 계약을 맺어 뉴욕을 열광케 했다. 그가 메트로의 무대에 등장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어 오페라가 진행되지 못할 정도였다. 그의 연기력은 샬리아핀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1925년경부터 그의 음성에는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알콜중독성 증세 때문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건강을 잃게 되었으며 성악적 테크닉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1년후인 1926년 신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술은 만병의 근원!

 

'파르지팔'에서 암포스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