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바리톤

옥스남작의 이미지 창조 Karl Perron (카를 페론)

정준극 2008. 3. 25. 09:59
 

옥스남작의 이미지 창조 Karl Perron (카를 페론)

 

 보탄 역할의 카를 페론


‘장미의 기사’ 세계초연에서 옥스(Ochs) 남작의 역할은 독일 바리톤 카를 페론(1858-1928)에게 돌아갔다. 원래는 바리톤 리하르트 마이르(Richard Mayr)에게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마이르에게 사정이 생겨서 맡지 못하게 되자 차선으로 카를 페론에게 돌아간 것이다. 페론은 옥스 남작을 충분히 맡아할 능력이 있었다. 슈트라우스는 페론에게 갑작스럽게 옥스 남작 역할을 맡아 달라고 했기 때문에 만일 공연 예정일까지 충분히 옥스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면 공연을 취소하라고 까지 지시했었다. 정상의 바리톤 페론은 옥스 남작의 이미지를 슈트라우스가 구상한대로 완벽하게 창조하였다. 그는 유쾌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론의 ‘장미의 기사’는 대성공이었다. 페론은 살로메의 초연에서 세례 요한(Jochanaan)과 엘렉트라의 초연에서 오레스테스(Orestes)를 맡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는 인연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