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악성 베토벤

테아터 인 데어 빈과의 인연

정준극 2008. 4. 29. 16:52

테아터 인 데어 빈과의 인연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의 휘델리오 피날레

 

1803년초반, 베토벤은 대본가이며 극장 매니저인 유명한 쉬카네더(J. E. Schikaneder)의 호의로 테어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에 기거한 일이 있다. 베토벤이 기거하던 방은 극장안에 있었다. 베토벤은 극장안의 자기 방을 사람들을 만나는 용도로 사용했고 작곡은 거의 다른 곳에서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테어터 안 데어 빈에서는 베토벤의 몇몇 주요 작품이 세계 초연 되었다. 1805년 4월 7일에는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교향곡 제3번 ‘영웅’(Eroica)이 초연되었으며 1814년 5월 23일에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휘델리오(Fiedelio: 수정본)이 초연되었다. 1808년 12월 22일에는 교향곡 제5번 일면 ‘운명’과 제6번 ‘전원’이 테어터 안 데어 빈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실제로 베토베은 교향곡 제5번보다 제6번을 먼저 작곡했으나 나중에 어찌된 일인지 순서가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피아노,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도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대규모 편성인 이 환상곡의 초연에는 베토벤 자신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테아터 안 데어 빈의 구정문 옆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베토벤 기념 명판. 베토벤이 1803-04년 이 극장의 한 쪽 방에서 기거하며 크로이처 소나타, 교향곡 3번, 오페라 휘델리오 등을 작곡했으며 이 극장에서 휘델리오 등의 초연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겨울에 멀리 남쪽으로 가지만 베토벤은 오히려 여름에 비엔나 교외의 남쪽으로만 갔다. 비엔나 근교의 바덴(Baden bei Wien)과 뫼들링(Moedling)이다. 지금은 바덴이나 뫼들링을 가는 것이 가벼운 산책 정도이지만 당시에는 마차를 타고 몇시간에 걸쳐 가야하는 여행이었다. 베토벤은 또한 헤첸도르프(Hetzendorf), 펜칭(Penzing), 되블링(Doebling),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 예들레제(Jedlesee)등도 방문하였다. 당시 이 마을들은 비엔나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이었으나 이제는 비엔나의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예들레제에서는 마리 에드되디(Marie Erdoedy) 공주의 저택에 머물렀다. 오늘날 에네봐인가쎄(Jeneweingasse) 17번지이다. 베토벤은 이 곳에서 1801-1803년 여름을 지냈다.

 

테아터 안 데어 빈 내부의 베토벤이 기거하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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