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곳의 베토벤 하우스

60여 곳의 베토벤 하우스

베토벤 장례행렬. 어느 왕후장상의 장례식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몰려왔다.

 

비엔나의 베토벤은 너무 자주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에 서신 연결조차 어려웠다. 베토벤은 비엔나 시내와 근교의 무려 60여곳에서 살았다. 어떤 주장에 따르면 80여곳에서 지냈다고도 한다. 그러므로 베토벤이 출판사에게 악보를 보낸다든지 또는 출판사가 베토벤에 서한을 보낼 때에는 특히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친절한 우편국은 베토벤이 머물고 있는 마을 이름만 써도 늦게나마 베토벤을 찾아서 서한을 배달하였다. 베토벤은 서한을 보낼 때 날짜를 잘못 기록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베토벤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1808년을 1088년으로 적은 문서도 있었다. 세계의 어느 작곡가도 정신이 혼란한 가운데 작곡한 경우는 베토벤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베토벤이 머물던 집의 주소는 행정구역의 개편이 잦아 자주 바뀌기도 했다. 베토벤의 시절에는 거리 이름이 변경되고 집 주소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역시 후세의 베토벤 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었다.

 

본에 있는 베토벤 생가를 기념하는 메달

 

비엔나에서 베토벤이 살았던 집 중에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곳은 묄커바스타이(Moelkerbastei) 8번지, 아우어슈페르그슈트라쎄(Auerspergstrasse) 3번지, 라임그루벤가쎄(Laimgrubengasse) 22번지의 세곳뿐이다. 다른 모든 집들은 개축되었거나 허물고 완전히 새로 지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수 없다. 발전이라는 미명아래에 철거하고 새 집들을 지었던 것이다. 비엔나 시내에서 변변히 남아 있는 세곳의 베토벤 하우스 중에서 첫 번째 묄커바스타이의 파스쿠발라티하우스는 박물관(기념관)이 되었으나 나머지 집들은 기념관이 아니다. 시외에서는 하일리겐슈타트하우스와 프로부스하우스가 기념관으로 남아 있다. 라임그루벤가쎄의 집은 관광철에 미리 예약을 하면 잠시 둘러 볼수 있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집은 배링구의 슈봐르츠슈파니어슈트라쎄에 있었다. 이 집은 1904년에 도시계획으로 철거되어 현재는 주소만 남아 있고 새 집이 들어섰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건물에는 Beehoven Hof 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났던 집이 있던 곳의 거리는 베토벤가쎄(Beethovengasse)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제 베토벤과 인연이 깊은 지역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집 (슈봐르츠슈파니어하우스) - 지금은 철거되어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 베토벤의 영결미사는 슈봐르츠슈파니어교회에서 거행되었다.

 

[비엔나 시내에서 베토벤이 살았던 집들]

- 1795년. 현재 뢰벨슈트라쎄(Lowelstrasse) 6번지(당시에는 크로이츠가쎄 35번지). 오길리셰스 하우스(Ogylisches Haus)라고 불렀으며 베토벤은 1층에 살았다.

 

- 1801-1802. 현재 자일러슈태테 15번지. 당시에는 봐써쿤스츠바슈타이(Wasserkunstsbastei 1275번지였다. 람버티셰스하우스(Lambertischeshaus)라는 집이었다.

 

람버티셰스하우스

 

- 1804-1808. 현재 묄커바슈타이(Moelkerbasei) 8번지의 4층. 당시에는 묄커바슈타이 1239번지였다. 파스쿠발라티 하우스라고 부른다.

 

묄커바슈타이에서 살던 집

    

- 1808-1809. 크루거슈트라쎄(Krugerstrasse) 1074번지에 살았다.

 

크루거가쎄에서 살던 집

    

- 1809. 8월. 현재 슈라이포겔가쎄(Schreyvogelgasse) 1번지에 살았다. 당시에는 클레퍼슈탈(Klepperstall) 82번지였다.

 

슈라이포겔가쎄에서 살던 집

      

- 1815-1817. 현재 자일러슈태테 21번지이다. 당시는 아우프 데어 자일러슈태테(Auf der Seilerstatte) 1055/6번지였다.

 

- 1825-1827. 현재 슈봐르츠슈파니어슈트라쎄(Schwarzspanierstrasse) 15번지에 해당하는 집의 2층에 살았다. 당시에는 100번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