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1구 아우구스티너키르헤(Augustinerkirche)

정준극 2008. 5. 12. 21:52

 1구 아우구스티너키르헤(Augustinerkirche) - 성 오거스틴교회

 

 

아우구스틴교회(수도원 겸)의 첨탑.

 

찾아가는 길: 아우구스티너슈트라쎄(Augustinerstrasse) 3번지. U3 헤렌가쎄(Herrengasse) 또는 슈테판스플라츠-시티(U1도 가능)에서 내려 몇분 거리에 있다. 국립도서관 앞 광장인 요셉플라츠(Josefplatz)에서 쉽게 찾을수 있다.


개방시간: 종일

미사: 토요일과 축일 전일에는 7시와 18.30분, 주일과 축일에는 11시, 18.30에 미사가 있다.

 

아우구스틴 교회 중앙 제단

 

참고사항: 성 아우구스틴 교회는 교회음악의 센터이다. 특히 주일 11시 미사에는 아우구스틴 교회 성가대의 미사곡(주로 슈베르트의 미사곡)연주가 있다. 아우구스틴 교회의 오르간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탄생 3백주년을 기념하여 1985년에 설치한 것이다. 그때 안톤 브루크너의 F-단주 미사곡이 초연되었다. 2014년 현재 아우구스틴교회의 음악프로그램을 후원하는 사람 중의 대표는 지휘자로 유명한 프란츠 벨저 뫼스트(Franz Welser-Most)이다. 독일어로 후원자 또는 수호자는 쉬름헤르(Schirmherr)라고 부른다. 주일의 오전 11시 대미사(Hochamter)에서의 미사곡 연주는 비엔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미사곡을 들으면 그 웅장하고 성스러움에 마음을 여미게 된다. 참고로 2014년에 연주된 미사곡 등 종교음악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단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도 아우구스틴교회를 방문해서 미사곡 연주를 들었다. 아우구스틴교회는 교황에게 이 교회가 연주한 모차르트의 '장엄미사곡' CD를 선물하였다.

 

- 프란츠 슈베르트: B 장조 대미사곡(Grosse Messe B-dur), F 장조  대미사곡(Grosse Messe F-dur), G 장조 미사(Messe G-dur), C 장조 미사(Messe C-dur), 독일 미사곡(Deutsche Messe: Blaserfassung)

- 모차르트: 피콜로미니 미사(Piccolominimesse), 대관식 미사(Kronungsmesse), 장엄 미사(Missa solemnis), 대크레도 미사(Grosse Credomesse), 진혼곡 d 단조(Requiem d-Moll), 슈파첸미사(Spatzenmesse), 파스토랄미사(Pastoralmesse)

- 하이든: 니콜라이미사(Nicolaimesse), 하르모니엔미사(Harmonienmesse), 유겐트미사(Jugendmesse), 대오르겔 솔로 미사(Groisse Orgelsolomesse), 넬슨 미사(Nelsonmesse), 파우켄 미사(Paukenmesse), 테레지아 미사(Theresienmesse), 작은 오르겔솔로미사곡(Kleine Orgelsolomesse)

- 푸치니: 영광 미사(Messa di Gloria)

- 요한 네포무크 훔멜: Es 장조 대미사곡(Grosse Messe Es-Dur)

- 로베르트 슈만: 사크라 C 장조 미사곡(Missa sacra c-Moll)

- 샤를르 구노: 세실리아 미사곡(Cacilienmesse)

- 몬테베르디: 4성부 미사곡(Missa a Quattro Voci)

- 한스 레오 하슬러: 미사 세쿤다(Missa secunda)

- 세자르 프랑크: A 장조 미사곡(Messe A-Dur)

- 안톤 브루크너: 빈트하거미사(Wihndhaagermesse)

- 베토벤: 대미사 C 장조(Grosse Messe C-Dur)

- 작곡자 미상: 마술피리 미사곡(Zauberflotenmesse)

 

아우구스틴교회 오르간.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탄생 3백주년을 기념해서 설치했다.

 

아우구스틴교회의 역사는 13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프레데릭 황제가 아우구스틴수도회에 수도원과 교회를 짓도록 허락하여 탄생한 교회이다. 봉헌은 그로부터 12년후인 1349년에 있었다. 당시에는 k.k. Hofpfarrkirche(궁정교구교회)라고 불렀다. 처음에 아우구스틴교회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교회였으나 그후 호프부르크 왕궁의 알베르티나동(棟)이 완성되면서 호프부르크의 일원으로 편입되었고 이어 1634년에는 어느 교구에도 속하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실의 전용교회로 지정되었다. 이후로 합스부르크 왕실의 결혼식은 아우구스틴교회에서 거행되었다.


가장 역사에 남을 결혼식은 1736년 마리아 테레지아와 로레인의 프란시스의 결혼이었다. 로레인의 프란시스는 나중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으며 마리아 테레지아와의 사이에 15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중 큰 아들은 요셉2세 황제가 되었고 둘째 아들 레오폴드도 형인 요셉2세가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나자 형의 뒤를 이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겸 오스트리아 대공의 지위를 얻었고 막내딸 마리 앙뚜아네트는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결혼하였으나 혁명의 와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지하였던 것은 다 잘 아는 사실이다. 아우구스틴교회에서는 프란츠 요셉 황제와 바바리아의 엘리자베트(씨씨)의 결혼식도 있었다. 1854년의 일이다. 그리고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와 벨기에의 스테파니 공주와의 결혼식도 이 교회에서 거행되었다.

 

1760년 요셉 2세와 부르봉-파르마의 이사벨라 공주의 결혼식도 아우구스틴 교회에서 거행되었다.


원래 이 교회에는 1630-1780년 조성된 18개의 부제단(副祭壇)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셉2세 황제때에 상당수를 철거하여 간편하게 만들었다. 교회 입구는 생각보다 좁고 한적하다. 주위의 여러 건물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는 매우 인상적이다. 천정은 매우 높아서 가장 높은 곳은 43미터나 된다. 아우구스틴교회는 이른바 헤르츠그루프트(Herzgruft)로 유명하다. 헤르츠그루프트는 교회 내부의 게오그게(George)채플 지하, 제단 지하, 로레토카펠레(Loretokapelle) 지하에 있다. 합스부르크 황실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후 심장을 따로 보관하는 곳이다. 황실 사람들의 시신은 카푸치너키르헤(Kapuzinerkirche)의 카이저그루프트(Kaisergruft)에 안치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내장은 슈테판대성당의 지하 묘역에 보관되어 있다.

 

아우구스틴교회의 지하에 있는 합스부르크 황실 사람들의 심장보관소(헤르츠그루프트). 각종 은제 단지에 담아 놓았다.


아우구스틴교회에는 황실 가족들만이 출입하는 별도의 복도가 있다. 미사가 있을 때에는 별도의 복도를 통해 들어오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1996년부터 내부 보수공사가 차근히 추진되고 있다. 1783년의 교회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하여 숨겨져 있던 성화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들 중의 하나인 마리 크리스틴의 영묘는 예술성이 높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마리 크리스틴은 1781년부터 1793년까지 오스트리안 네덜란드 총독을 지냈다. 마리 크리스틴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끔찍히 사랑했던 알베르트 공자는 아우구스틴교회에 영묘를 만들었다. 마리 크리스틴은 카이저그루프트(황실영묘)의 투스칸 볼트에 안치되었다. 그 옆에는 남편과 어릴 때 세상을 떠난 딸도 안치되어 있다.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뒷편에 있는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알베르트 공자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마리 크리스틴의 영묘(靈廟). 1805년 안토니오 체노바의 작품이다. 마리 크리스틴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넷째 딸로서 테센의 알베르트 공자와 결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