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2구 키르헤 산크트 요한 네포무크(Kirche St Johann Nepomuk)

정준극 2008. 5. 19. 18:51
 

키르헤 산크트 요한 네포무크(Kirche St Johann Nepomuk) - 성요한네포무크교회

필리핀성당

 

 

요한 네포무크교회의 오리진은 슈테판성당에 있던 푀츄(Poetsch)의 마리아 초상화와 관련이 있다. 이 마리아 초상화의 복사본이 한때 레오폴드슈타트 7번지의 왕실 사냥숙사에 걸려 있었다. 이 초상화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핑크색의 미스티카(Mystica)'라고 불렸다. 1729년 왕실 사냥숙사에 큰 불이 일어났지만 신기하게도 마리아 초상화는 온전했다. 그로부터 이 초상화는 성스러운 은혜의 초상화로 알려지게 되었다. 1734년 어떤 사람이 그 초상화를 꺼내어 집앞의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영험이 있는 초상화이기 때문에 서로 앞을 다투어 떼어 갈줄 알았지만 어느 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다. 초상화가 걸렸던 자리에 돌로 예배당을 짓기로 결정했다. 1775년 예배당을 완성하고 성요한 네포무크에게 봉헌하였다. 그로부터 성요한 네포무크교회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르간

 

하지만 새로 건축한 예배당은 도심에서 프라터로 가는 중간에 있어서 교통의 방해가 되었다. 1780년 작은 예배당을 철거하고 길에서 조금 들어가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얼마후 프라터 인근지역에 사람들이 몰려와 살게 되자 당시의 교회로서는 날로 늘어나는 신자들을 수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리하여 1846년 봉헌된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였으니 그것이 현재의 성요한 네포무크교회이다. 1945년 3월,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성요한 네포무크교회는 포탄세례를 받아 오르간이 완전 파괴되고 첨탑은 곧장 붕괴될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전후 복구가 시작되어 1951년 완전 복구되었다.

 


프라터슈트라쎄 쪽으로 향한 정면의 상단에는 조각상 세 개가 있다. 성페르디난트,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안나, 그리고 성모마리아이다. 제단벽은 전체가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1841-44년 거장 레오폴드 쿠펠뷔저(Leopold Kupelwieser)가 제작한 것이다. 이 벽화에는 성요한 네포무크가 하늘나라로 올림을 받아 올라가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천상에는 예수께서 보좌에 앉아 계시고 양 옆에는 성모마리아와 세례요한이 앉아 있다. 중앙제단은 백색과 황금색으로 마련되어 있다. 벽감에는 아브라함, 멜기세덱(Melchisedech), 아벨, 모세 등등이 자리잡고 있다. 교회의 벽면을 따라 붙어 있는 14처 장식은 아마 비엔나 교회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일 것이다. 1844-46년 거장 요셉 포누히리히(Joseph von Fuehrich)가 제작한 것이다.

 

 

성요한 네포무크교회는 필립핀교회라고도 불린다. 비엔나에 거주하는 필립핀 신도들이 주일이면 운집하여 이곳에서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미사를 드린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교회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카프리호텔에 자주 유숙한바 있다. 아침에 이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산책 겸 교회 안을 은근히 둘러보기를 여러번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