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20구 브리기타 카펠레(Brigitta Kapelle)

정준극 2008. 6. 3. 13:42

20구 브리기타 카펠레(Brigitta Kapelle)

 

브리기타 카펠레

 

20구 브리기테나우의 끝자락, 도나우 운하가 도나우 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은 한때 비엔나에서 프라하로 가는 무역의 길목이었다. 이 지역은 이른바 볼프스아우(Wolfsau)라고 부르며 그곳의 다리는 볼프스샨체(Wolfsschanze)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비엔나를 방어하는 중요한 요새가 강 둔덕에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전쟁이 일어났을 때 볼프스아우는 스웨덴군대가 점령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신성로마제국의 군대는 황제의 명으로 이 다리를 되찾으려고 했다. 제국의 군대가 스웨덴 병영에 포탄을 퍼부었을 때에 스웨덴군의 지휘관인 레오폴드 빌헬름 대공은 막사에서 아침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제국군의 포탄이 대공의 막사 지붕에 떨어졌다. 하지만 기도를 드리고 있던 레오폴드 대공은 기적적으로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다. 레오폴드 대공은 막사가 있던 장소에 카펠레를 건설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키로 했다. 카펠레가 스웨덴의 성녀인 브리기타에게 봉헌되었음은 물론이다. 이것인 브리기타 카펠레에 대한 전설이다.

 


브리기타 카펠레는 실제로 나중에 페르디난드3세 황제의 지시에 의해 1650년 거장 필리포 루케시(Filippo Luchesi)에 의해 완성되었다. 브리기타 카펠레는 브리기테나우 지역의 유일한 예배처로서 오래동한 주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브리기타가쎄에 브리기타교회가 생긴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1867-73년간이다. 브리기타교회가 생기자 브리기타 카펠레는 초라한 모습에 황폐해져 갔다. 구의원인 로렌즈 뮐러(Lorenz Mueller)가 피폐해지는 브리기타 카펠레의 재건에 앞장 섰다. 재건 공사는 1898년부터 시작되었다. 브리기타 카펠레는 1903년 새로운 모습으로 주민들의 기도에 응답하였다. 그러다가 2차 대전중 크게 손상되었다. 이번에는 주민들이 먼저 일어서서 재건에 앞장섰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아담한 팔각형 건물이 남아 있게 되었다. 지붕위에는 랜턴을 비추는 작은 탑이 설치되어 있다. 브리기타 카펠레는 드넓은 공원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평화스럽다.  

 

 브리기타 카펠레가 세워지게 된 전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