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 훈데르트바써는 누구?

정준극 2008. 6. 15. 07:07

- 훈데르트바써는 누구?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써 
                         
 

훈데르트바써는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현대 예술가이다. 그는 건축가이며 화가이고 조각가이며 행위예술가였다. 우리는 보통 그를 훈데르트바써라고 부르지만 그의 이름은 상당히 길다. 프리덴스라이히 레겐타크 둥켈분트 훈데르트바써(Friedensreich Regentag Dunkelbunt Hundertwasser)이다. 이것은 예명이고 본래 이름은 프리드리히 스토바써(Friedrich Stowasser)였다. 스토바써에서 스토(Sto)는 체코어로 1백을 말하며 바써는 그대로 물을 말한다. 그래서 이름을 독일어 식으로 훈데르트바써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프리덴스라이히(Friedensreich)는 프리드리히를 변형한 이름이다. 평화의 왕국, 또는 평화스러움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다. 레겐타크(Regentag)는 글자그대로 ‘비오는 날’이며 둥겔분트(Dunkelbunt)는 어두운 여러 가지 색깔을 말한다.


비엔나의 훈데르트바써하우스

                                     

1928년 12월 15일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영향을 받았으며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과 흡사한 유형을 보여주어 관심을 끌었다. 한편, 말년의 그의 작품은 스페인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작품과 비견된다는 평을 받았다. 훈데르트바써 작품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는 직선을 거부하였다. 그는 직선을 ‘악마의 도구’라고 불렀다. 그는 나선형을 선호했다. 그는 어두우면서도 화려하게 밝은 색을 선택하였으며 유기적(有機的) 형태의 디자인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유기적 형태의 디자인을 인간과 자연의 화해라고 불렀으며 강력한 개인주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작품이든지 예술가의 견해보다는 관람자의 견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주로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회화에서 볼수 있는 무의식에 의한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그의 예술이론으로 삼았다.

 

집안의 분수


대담한 색깔로 그린 그의 초기 작품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그는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건축에 자연적인 요소를 통합한 디자인을 하였으며 불규칙적인 형태를 추구하였다. 예를 들어 비엔나의 훈데르트바써하우스를 보면 알수 있다. 건물의 마루바닥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물결처럼 구불구불한 양상이다. 그는 ‘평탄하지 않은 마루바닥, 발에게는 멜로디’라고 말했다. 훈데르트바써하우스의 옥상에는 보통 땅처럼 흙을 깔았으며 더러는 잔디밭으로 만들었다. 집안에는 상당히 큰 나무 한그루가 벽을 뚫고 자라고 있으며 나무 가지는 창문을 통해 방안까지 뻗어 있다. 훈데르트바써는 비엔나의 훈데르트바써하우스를 설계할 때에 설계비를 한푼도 받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할 일이었다고 말하며 보기 흉한 모습을 방지하는 일이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훈데르트바써는 일반적인 표준 건축물은 예술이라고 할수 없다고 말하며 어떤 건물이든지 디자인은 입주자의 심미감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훈데르트바써는 행위예술가로서도 알려졌다. 어느 때 그는 생태계 친화적인 비수세식 화장실의 이용 증진을 위해 누드로 대중 앞에 나타난 일도 있었다. 그는 예술이든 건축이든 환경친화적이어야 하며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데르트바써의 작품 세계는 일상생활, 그리고 자연 속에 들어 있다. 그는 깃발, 우표, 동전, 포스터의 디자인을 남겼으며 학교, 교회, 공중화장실 등도 설계했다. 그는 뉴질랜드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다. 뉴질랜드의 카와카와(Kawakawa)에 있는 집의 화장실은 그가 생태계를 고려하여 비수세식으로 직접 설계한 것이다. 1999년 그는 독일 마그데부르크(Magdeburg)의 ‘녹색 도심 요새’(Die Gruene Zitadelle)의 설계에 착수했다. 도심에 새로운 녹색 요새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그는 ‘녹색 도심 요새’를 착수한 이듬해인 2000년 2월 19일, RMS Queen Elizabeth 2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그데부르크의 녹색 도심 요새는 2005년 10월 3일 오픈되었다. 훈데르트바써는 뉴질랜드의 카와카와에 매장되었다. 뉴질랜드는 황가레이(Whangarei)에 있는 의원회관을 훈데르트바써 아트 갤러리로 개장하였다. 그는 진실로 뉴질랜드를 고향으로 생각했다. 그는 세계의 어느 곳을 가던지 항상 뉴질랜드 시간으로 시계를 세팅했다. 그것이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훈데르트바써라는 특별한 예술가가 그렇게 했으므로 얘기꺼리가 되었던 것 같다.

 


마그데부르크 녹색 치타델레


그가 디자인한 세계의 주요 건물들은 다음과 같다.

- 스위스 알텐라인(Altenrhein)의 시장건물(Markthalle)

- 비엔나 슈피텔라우(Spittelau)의 지역난방시설(Fernwärme Wien)

- 비엔나 훈데르트바써하우스(Hundertwasserhaus)

- 비엔나 예술회관(KunstHausWien)

- 독일 다름슈타트의 훈데르트바써하우스 발트슈피랄레(Waldspirale)

- 독일 프랑크푸르트 헤더나임 킨더가르텐(Kindergarten Heddereheim)

- 오스트리아 바드 휘샤우(Bad Fischau)의 고속도로 식당(Autobahn Restaurant)

- 오스트리아 슈티리아(Styria) 블루마우(Blumau)의 온천마을(Spa Village)

- 오스트리아 슈티리아 배른바흐(Baernbach)의 훈데르트바써교회(Hundertwasserkirche)

- 독일 플로힝겐(Plochingen) 보넨 운테름 레겐투름(Wohnen unterm Regenturm) 

-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Napa Valley)의 키호테 와이너리(Quixote Winery)

- 일본 오사카의 마이시마 소각장(Maishima Incineration Plant)

- 뉴질랜드 카와카와 공중화장실(Public Toilet)

- 독일 윌첸(Uelzen)의 훈데르트바써 환경 기차역(Umwelt Bahnhof)

- 독일 마그데부르크 녹색 도심 치타델레(Die Gruene Zitadelle)  


비엔나의 쿤스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