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슐로쓰 에스터하지(Schloss Esterhazy)

정준극 2008. 6. 16. 13:52
슐로쓰 에스터하지(Schloss Esterhazy) -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A3를 따라 한시간 가량 내려가면 아이젠슈타트(Eisenstadt) 를 만난다. 아이젠슈타트는 부르겐란트(Burgenland) 지방의 수도이다. 아이젠슈타트는 에스터하지 대공의 저택인 에스터하지 궁전으로 유명하지만 그보다도 더 유명한 것은 요셉 하이든과의 연관이다. 아이젠슈타트에는 하이든 기념관이 있으며 하이든 거리가 있고 하이든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하이든교회(갈보리언덕교회)가 있다. 또한 에스터하지 궁전에는 하이든이 연주했던 홀이 있으며 지금도 이 홀에서는 하이든의 작품이 연주되고 있다. 아이젠슈타트는 비엔나 근교에서 멜크대사원,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 마이엘링, 괴트봐이그 수도원 등과 함께 필견의 장소이다.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궁전 

                         

아이젠슈타트를 압도하는 에스터하지 궁전은 13세기 고틱 궁전으로 원래 소유주는 헝가리 귀족인 구트켈레드(Gutkeled) 가문이었다. 구트켈레드 가문은 1364년 이 궁전을 역시 헝가리의 귀족인 카니차이(Kaniszai) 가문에게 매각하였다. 카니차이는 헝가리 왕의 승낙을 받아 궁성을 대폭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궁성을 둘러싸는 성곽을 설치했다. 그때로부터 이 마을은 아이젠슈타트(Eisenstadt)라고 부르게 되었다. 철옹성과 같은 단단한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다가 1445년 아이젠슈타트 궁성은 합스부르크의 소유가 되었다. 카니차이 가문이 합스부르크로부터 빌린 돈의 담보였다. 1622년 아이젠슈타트 궁전은 에스터하지(Esterhazy) 가문이 관리하게 되었다. 그후 1649년 에스터하지 가문의 라디슬라우스(Ladislaus) 백작이 합스부르크로부터의 부채를 모두 갚고 이 궁성의 소유자가 되었다. 이후로부터 아이젠슈타트의 역사는 에스터하지 가문과 함께 부침을 함께 하였다. 라디슬라우스 백작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동생인 파울(Paul)이 166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웅장한 바로크 궁전으로 완전히 개축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했다. 파울은 이탈리아 코모(Como) 출신의 건축가로서 비엔나에 거주하고 있던 카를로 카를로네(Carlo Carlone)에게 개축공사를 의뢰하였다. 개축공사는 거의 10년이라는 기간을 필요로 했다.

  

에스터하지 궁전의 하이든홀

 

19세기 초반에 에스터하지의 니콜라우스 2세(Nikolaus  II)는 뜻한바 있어서 궁성의 내부를 고전주의 양식으로 대폭 개편하였다. 비엔나 시내의 팔레 팔피(Palais Palffy)등을 설계했던 프랑스 출신의 샤를로 모로(Charles Moreau)가 모든 공사를 감독했다. 공사는 1903년부터 시작되었으나 1809년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이 아이젠슈타트를 점령하는 바람에 중단되지 않을수 없었다. 프랑스 군이 물러가자 공사는 재개 되었지만 경비를 감당할수 없어서 개축 공사는 일부분으로 그쳐야 했다. 그 때의 모습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현재 에스터하지 궁전에는 부르겐란트 정부청사가 들어와 있다. 에스터하지 궁전에는 영국식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정원에서 1803년 오스트리아 최초의 증기기관이 선을 보였다.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궁전 

                 

 

에스터하지 궁전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위에 ‘갈보리 언덕교회’(Kalvarienberg Kirche)가 서 있다. 이 언덕을 오베르베르크(Oberberg)라고 한다. 오베르베르크에는 갈보리 언덕교회 이외에도 산상교회(Berg Kirche)가 있다. 두 교회 모두 18세기 초의 오리지널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갈보리언덕교회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한 교회이다. 언덕위의 교회로 올라가는 길에는 벽감과 작은 동굴과 작은 예배처가 있어서 14처가 되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행적을 보여주고 있다. 갈보리언덕교회의 14처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상으로 삼는 순례의 코스가 압축된 것이다. 갈보리언덕교회의 지하 납골당에는 하이든의 석관이 엄숙하게 간직되어 있다. 갈보리언덕교회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같은 내용의 14처가 노이지들러제(Neusiedler See)의 헝가리 방향 건너편인 제빙켈(Seewinkel)의 프라우엔키르헨(Frauenkirchen)에 있는 성모교회(Frauenkirche)에도 있다.

 

갈보리언덕교회의 중앙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