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수원

삼일학교/매향학교

정준극 2008. 6. 27. 06:29

 

 삼일학교 아담스관 

 

삼일학교와 매향여학교는 마치 서울의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처럼 수원 중포산 기슭에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다. 모두 미국 감리교회가 지원하여 세운 학교이다. 삼일학교(三一學校)는 삼일운동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삼일학교가 생긴 것은 1903년이므로 삼일운동이 일어난 1919년보다 훨씬 앞이기 때문이다. 생각컨대 삼일이라는 말은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일체라는 말에서 따온것 같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 삼일학교의 정문을 들어서면 눈앞에 오래된 서양식 벽돌 건물을 볼수 있다. 아담스 기념관이다. 아담스 기념관은 1923년 미국 아담스교회에서 지원한 2만불을 들여 지은 삼일학교 초창기 건물이다. 건축은 중국인 건축가 왕영덕이란 사람이 담당했다. 아담스 기념관은 현재 수원시 문화유적으로 등록되어 있다. 매향학교는 1941년 역시 미국 북감리교의 스크랜튼 선교사가 시작한 학교이다. 매향학교는 주소가 매향리이기 때문에 교명을 그렇게 정했던 것 같다. 삼일학교와 매향학교의 앞에는 수원천이 흐른다. 수원천의 양뚝에는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경관이 그럴듯하다.  

 

내가 삼일학교 및 매향학교와 관련이 있다면 있는 것은 나의 선친께서 수원에 계실 때에 두 학교의 운영에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매향학교와는 또 다른 인연이 있다. 매향학교는 6.25 전쟁으로 학교 건물이 못쓰게되어 전쟁이 끝났어도 학생들을 받아 들여 수업을 할수 없었다. 종로교회 옆에 있던 우리 집은 방들이 많았다. 매향학교는 매향리의 학교를 복구하는 동안 임시로 우리 집을 학교로 삼았었다. 교실은 세개면 충분했고 교무실이 하나 있으면 되었기 때문에 우리 집이 가당했었다. 휴전 직후의 일이었다.  그리고 하나 뿐인 우리 누님도 전쟁후 잠시 매향학교 교사로 있었다.   

 

삼일학교에 있는 아담스 기념관. 수원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정문 

 

 매향학교 건물

 

삼일학원 전경. 아담스 기념관의 모습도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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