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성남 등

중앙공원

정준극 2008. 7. 10. 07:12

분당 중앙공원 -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운 곳

 

 

경회루의 모습을 닮은 돌마각. 돌마라는 이름은 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하기 위해 말이 뛰쳐나와 대신 죽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산 이씨의 묘역에는 특별히 주인을 위해 목숨을 버린 말의 무덤이 있다.  

 

분당호의 석교, 분당호에는 석교가 네군데에 있다. 각각 운치가 다르다.

 

분당호의 분수. 분수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시원하다.

  

분당구청 앞 쪽, 양지마을 수내동에 중앙공원이 있다. 약 13만평에 이르는 넓직한 공원이다. 분당에는 율동공원이라는 곳도 있다. 번지 점프 시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중앙공원에는 문화유산이 많이 있어서 더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가벼운 등산도 즐길수 있다. 중앙공원에는 경기도 기념물인 한산 이씨 묘역, 경기도 문화재 자료인 수내동 초가집, 고인돌을 모아 만든 고인돌 정원이 있다. 중앙공원은 평지와 같은 일반적인 공원이 아니라 남산공원처럼 한 가운데에 산이 있는 공원이어서 산책로가 줄줄이 만들어져 있다. 중앙공원에는 커다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분당호라고 부른다. 분당호에는 여러 개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가운데 분수는 하늘 높이까지 치솟아서 시원함을 더해준다. 분당호에는 수많은 금붕어와 잉어가 살고 있어서 보기에 좋다. 분당호는 경주 안압지의 축조양식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두개의 섬과 세개의 석조교량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분당호의 한 쪽에는 돌마각(突馬閣)이라는 커다란 누각이 있다. 경복궁의 경회루를 본따서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분당사람으로서 경복궁의 경회루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중앙공원에 가면 된다. 돌마각이라는 이름은 인근 돌마 마을에서 따온 것 같다. 어느때 목은 이색의 후손인 이경유라는 사람이 위험에 처하자 그의 애마가 갑자기 뛰어나와 주인을 구하고 대신 죽었다고 한다. 그 말을 기념하는 마을이 돌마 마을이라고 한다. 중앙공원의 한산 이씨 묘역 중 한 곳에는 주인을 위해 희생한 말의 묘소가 마치 이씨 종친의 묘소처럼 엄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돌마각의 2층에 올라가서 분당호의 분수를 내려다 보는 것도 기쁨이다. 호숫가에 있는 수내정은 창덕궁(비원)의 애련정을 본따서 건축한 것이다. 

   

창덕궁 애련정의 모습을 지닌 수내정. 수내동 노인들이 모여 한담을 나누는 장소이다. 간혹 부녀자들이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바람에 노인들은 멀치감치서 '언제나 저 여자들이 집에 가나?'라며 무작정 기다린다.

분당호의 잉어들

 

분당 중앙공원의 한산 이씨(韓山 李氏) 묘역은 조선 중기의 유명한 문인인 목은 이색(李穡)의 4대손인 이장윤과 그 후손이 묻힌 곳이다. 이 묘역은 임금이 공을 세운 신하나 종친에게 내리는 사패지(賜牌地)를 이용하여 조성하였다. 이곳에 묘역을 쓴 이색의 후손 이 증(李增)은 정여립의 모반을 진압한 공을 세웠으며 이경류(李慶流)는 임진왜란때 상주 전투에서 순절한 인물이다. 이경류의 묘 옆에는 그가 사용하던 애마(愛馬)의 묘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 홍수원이란 사람의 묘가 있는 것도 특이하다. 홍수원은 조선조 삼학사중의 한 사람인 홍익한(洪翼漢)의 아들로서 부인이 한산 이씨 가문이어서 부인과 함께 합장되어 있다. 중앙공원의 한산 이씨 묘역은 16세기로부터 18세기까지 오래동안 조성되어 왔기 때문에 묘제와 석물 양식의 변화를 살필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한산 이씨 3세 유사비(遺事碑). 고려시대의 대학자 목은 이색의 4-6대손의 공적을 적은 비석들

 

한산 이씨 묘역. 중앙공원에는 한산 이씨의 묘역이 세군데나 있다.

 

중앙공원의 중앙지대에 있는 넓은 광장에는 상록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상록수 광장 한쪽에 있는 초가집은 경기도 문화재 자료이다. 조선 후기에 건립된 살림집이다. 원래 이 초가집이 있는 곳에는 약 70호가 모여 살고 있던 마을이 있었으나 분당 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대부분 보상을 받고 떠났으며 그 중에서 한채의 초가집만이 기념으로 남겨 둔 것이다.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 어귀에는 토속신앙의 상징인 큰 느티나무가 있고 그 둘레에 연못이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초가집에는 사랑방, 안방, 부엌 등에 당시 사람들이 살고 있던 모습을 마네킹으로 재현하여 놓아 흥미롭다. 집안 구석 구석에는 당시 사용하던 각종 살림살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전시장이 되고 있다. 초가집이기 때문에 지붕이 볏짚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매년 초가 지붕을 갈아야 하지만 예산상 2년정도에 한번씩 간다고 한다. 한번 가는데 2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지푸라기 값이 그렇게 비싼 줄을 몰랐다. 분당주민들이 낸 세금이다. 어쨋거나 중앙공원은 분당의 자랑이다. 압구정동을 떠난 나는 이곳 분당 중앙공원 옆의 양지마을에서 10년이 넘게 살고 있다.

 

 

중앙공원 내의 수내 한옥  

수내한옥 사랑방에서 훈장이 학동을 가르치는 모습 

 

수내 한옥의 대문

 수내한옥의 외양간

수내한옥의 건넌방 

정겹게 보이는 수내한옥의 초가담장 

수내한옥의 장독대 

수내한옥의 가을 

분당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맑은 개울 

곳곳에 단풍 

중앙공원 산책길. 웬만한 단풍길은 저리가라이다. 

 중앙공원의 또 다른 산책길

중앙공원의 산책길 

중앙공원의 호수에 걸쳐 있는 다리. 오리들도 살고 있다.   

운치있는 분당호의 석교 

 

 

'발길 따라, 추억 따라 > 성남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장산 봉국사  (0) 2011.08.24
양지마을  (0) 2009.11.05
국립과천과학관  (0) 2009.05.11
모란시장  (0) 2009.02.05
남한산성  (0)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