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에서의 대천사

[이슬람교에서의 대천사]

 

이슬람교에서는 천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특히 대천사에 대하여는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는가? 코란에는 미하엘을 지브라일(Jibrail) 또는 지브릴(Jibril)이라고 부른다. 대천사 지브라일은 알라의 말씀, 즉 코란의 내용을 마호메드에게 알려준 메신저로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브라일이야말로 예언자(마호메드)와 교통하는 유일한 천사로 규정하고 있다. 코란에서는 지브라일의 이름을 특별히 거명하면서 성령이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슬람 문화에서는 미가엘(Mikkaiyl이라고도 함)을 땅에 비와 천둥을 가져다주는 자비로운 대천사(천사장)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라파엘은 이스라필(Israfil) 또는 이스라피일(Israafiyl)이라고 부른다. 하디트(Hadith)에 의하면 이스라필(라파엘)은 나팔을 불며 진실의 소리를 내어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또 하나의 대천사, 즉 이즈라일(Izrail 또는 Azrael)도 등장한다. 이즈라일은 죽음의 천사로서 인간이 세상을 떠날 때에 육체에서 영혼을 분리하는 역할을 맡아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사람이 태어남과 함께 영혼이 두 눈썹 사이에 있는 이른바 라티파(Latifa)라는 곳을 통하여 들어가는 것처럼 사람이 죽을 때에도 라티파를 통하여 영혼이 육체에서 떠난다고 믿고 있다.  

 

비잔틴의 이콘. 천사장 가브리엘

 

[천사에 대한 또 다른 주장들]

연금술이나 점성술과 같은 비술(秘術)에 관련된 사람들은 대천사들을 계절이나 물질의 요소, 또는 색깔과 연계하여 생각했다. 이를 카발라(Kabbalah)라고 부른다. 카발라 패션에서는 미가엘,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의 4천사장을 동서남북의 4방위, 또는 4개 지역, 그리고 이들에 합당하는 색깔로 구분하여 비밀의식 때에 이들에게 간구하였다.

인지학(人知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안트로포소피(Anthroposophy)라고 하는 것이다. 인지학은 자기훈련을 일정하게 하면 정신세계를 객관적으로 관조할수 있다는 분야이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라는 사람이 체계를 세운 학문이다. 이에 의하면 천사(또는 영)들에게도 여러 품계가 있어서 어떤 천사들은 각기 맡은 소임이 달라 주로 대규모의 인간집단, 전체 국가, 또는 종족들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품계의 하위에 있는 천사들은 그들대로 개개인이나 작은 그룹, 예를 들어 작은 규모의 부족들을 보호하는 이른바 수호천사들이라는 것이다.

성그레고리는 일곱명이 대천사들을 아나엘(Anael), 가브리엘, 미가엘, 오리피엘(Oriphiel), 라파엘, 사마엘(Samel), 차카리엘(Zachariel)이라고 내세웠다. 가브리엘, 미가엘, 라파엘은 일반 기독교에서 말하는 대천사들이지만 다른 4명의 대천사의 이름들은 생소하다. 성그레고리는 이들이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는데 이 세상의 시대를 각기 구분하여 관장한다고 했다. 이를 차이트가이스트(Zeitgeist: Time Spirit)라고 불렀다. 그는 천사장 한명이 약 380년의 시대를 관장하는데 1879년부터 2259년까지는 미가엘의 관장아래 있다는 것이다. 대천사중에서 네명은 계절과 연계되어 있다는 주장도 했다. 즉, 라파엘은 봄, 우리엘은 여름, 미가엘은 가을, 가브리엘은 겨울을 관장한다는 것이다.

비교(秘敎)의 전통에 따르면 천사중에는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어떤 품계에 있는 천사들은 아리만(Ahriman)과 협력하고 있는데 아리만은 인간을 영적인 세계에서 떼어 놓거나 물질주의를 권장하는 목적을 지녔다고 한다. 미술작품에서 대천사들은 간혹 큰 날개에 수많은 눈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미술작품의 주제로 자주 나오는 대천사들은 가브리엘, 미가엘, 라파엘, 메타트론(Metatron), 우리엘, 사타넬(Satanel)이다. 유태교의 외경인 에녹서에 의하면 사라카엘(Saraqael)이라는 대천사는 영혼 안에 있는 죄악을 감시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