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토라의 세계

토라와 탈무드

정준극 2008. 8. 12. 06:38
 토라와 탈무드

- 토라와 구두법(口頭法) -

 

토라는 유태사회와 유태인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계명이며 율법이지만 현행 유태법에서 직접적으로 토라의 기록을 인용한 경우는 없다. 다만, 토라의 기록에서 힌트를 얻어 법안을 만드는 경우는 많았다. 유태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토라의 정신에 기본을 둔 구두법이 매우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구비(口碑) 또는 구두(口頭) 토라라고 부른다. 유태교의 라비들은 토라의 기록이 구비를 통하여 함께 전해 내려왔다는 견지를 유지하고 있다. 구두로 전해 내려온 토라의 내용은 주로 해석이 애매모호한 부분의  해석, 또는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고 압축된 사항에 대한 해석에 대한 것이다. 구두로 전해 내려온 토라의 해석은 기록에 의한 토라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도 매우 유효하며 유태교도로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구두로 전해 내려온 계명과 율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한 대표적인 예는 테필린(Tefillin), 코서(Kosher), 샤보스(Shabbos)에 대한 것이다. 이들이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알아보자.

 

안식일의 유태인 가정모음

 

- 테필린(Tefillin): 유태교인들은 끈으로 묶은 조그만 상자를 머리에 매거나 팔에 감아 찬다. 머리에 작은 상자를 매는 것은 마치 광부들이 헬멧에 랜턴을 장착한 것과 같이 보인다. 이것을 테필린이라고 한다. 조그만 상자 안에는 양피지에 토라의 구절을 적은 것이 들어 있다.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구절이 적혀 있다. 테필린을 착용하는 것은 토라의 기록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명기 6장 8절을 보면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신명기에는 테필린을 어떻게 사용하여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없다. 그러므로 구두로 전해 내려오는 규정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 테필린을 착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태인 아버지


- 코셔 법(Kosher Law): 코셔는 유태인의 율법에 맞는 정결한 음식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그런 음식을 담는 그릇, 그런 식품을 판매하는 음식점 따위를 통틀어서 말한다. 코셔 음식을 규정하는 근거는 출애굽기이다. 출애굽기 23장 19절에는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유태인들이 지켜야할 음식 규율에 대하여는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도 있지만 출애굽기의 이 구절이 가장 핵심이 되고 있다.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는 이 구절의 이 계명은 내용이 명료하지 않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여러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 히브리어에서 젖(Milk)이라는 단어는 기름(Fat)과 뜻이 같다. 구두법에 의한 정확한 해석이 없으면 고기(Meat)를 우유와 섞지 않으면 되는지 또는 어떤 종류의 기름과도 섞으면 안되는지 정확히 알수 없다.


수퍼마켓에 있는 코셔식품 파트


- 샤보스 법(Shabbos Law): 십계명에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엄숙히 명령되어 있다. 예전에는 만일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죽음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안식일에 대하여 정확히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안식일에는 어떤 일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토라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샤보스 법은 안식일에 대한 모든 사항을 지시한 구두법이다. 

 

전형적인 샤바트 빵과 포도주와 촛불




 


'구약의 세계 > 토라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무드의 탄생  (0) 2008.08.12
이슬람에서도 토라  (0) 2008.08.12
토라 모시기  (0) 2008.08.12
토라는 유태교의 핵심  (0) 2008.08.12
토라의 스토리  (0) 20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