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토라의 세계

탈무드의 탄생

정준극 2008. 8. 12. 06:45
탈무드의 탄생

 

전통적인 라비들의 주장에 따르면 토라의 내용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들어서 이를 백성들에게 말로써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즉, 모세는 당시에 토라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후 하나님의 말씀, 즉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불경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금지되어 왔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갈 때 잘못 적어 놓으면 후세만대까지 내용이 불완전할수 있으며 이로써 해석에서도 오류를 범할수 있고 또한 자칫하다가는 잘못 사용될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민족의 추방(유수: 幽囚) 이후 토라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토라를 비롯한 역사서, 문학서, 예언서 등을 양피지에 기록하여 남기기 시작했다. 이때에는 구두로 전해 내려오는 내용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므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토라를 정확히 써서 남겨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리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서기관들이 심혈을 기울여 구두법을 정리하여 놓았다. 마침내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하나님의 말씀, 즉 구두법은  주후 2백년경 기록으로 완성되었다. 유다 하나시(Judah haNashi)라는 라비가 이 일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렇게 정리된 구두법을 미쉬나(Mishnah)라고 부른다.

 

호렙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모세 (렘브란트)


유태교에 대한 박해가 끊이지 않자 유태교의 다른 구두법들도 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겼다. 사실 미쉬나는 수백 페이지에 불과하여 수많은 교훈과 훌륭한 라비들의 강연과 갖가지 관습들을 새롭게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생겨난 것이 게마라(Gemara)이다. 게미라는 바벨론에서 아람어로 정리되었다. 미쉬나와 게마라를 합하여 탈무드(Talmud)라고 부른다. 이 탈무드는 바벨론에 살고 있던 라비들이 완성했기 때문에 바벨론 탈무드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에 남아 있던 라비들도 나름대로 여러 구두 자료들과 관습들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이를 예루살렘 탈무드라고 부른다. 바벨론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간에 의견차이가 있으면 바벨론 탈무드를 우선으로 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라비들의 대부분이 당시 바벨론에 살았기 때문이다.


정통유태교와 보수유태교는 탈무드를 표준 유태법을 보완하는 지료로서 인정하고 있다. 말하자면 시행령이다. 개혁유태교와 유태교 재건주의자들은 탈무드가 유태법에 버금한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통적이고 유일한 자료로서는 인정하고 있다.

 

안식일에 사용하는 컵. 예루살렘 성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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