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세계의 금기식품

역시 종교적인 이유가 가장 중요

정준극 2008. 8. 15. 14:09
종교적인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


이 세상에서 먹을수 있는 것은 모조리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에 따라, 민족에 따라 먹을수 있는 식품이 있고 먹지 못하는 식품이 있다. 전통이나 관습에 의한 이유도 있지만 대체로는 종교적인 문제로 어떤 특정한 식품이나 음료수를 금기하고 있다. 이점은 유태교와 이슬람교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육류에 있어서 어떤 짐승의 고기는 도축하는 방법에 따라 금기되기도 한다. 어떤 식품은 보통 때에는 허용되지만 특별한 축일이나 기념일에는 금기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식품은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만 금기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사장들만이 먹을수 있는 식품이 따로 있는 것이다. 어떤 식품은 종교지도자들의 해석 여하에 따라 먹을수도 있고 먹지 못할수도 있다. 같은 무슬림, 같은 유태교인이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음식 규정이 다를 수가 있다.

 

돼지 고기는 유태교에서는 물론 이슬람 교에서도 먹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렇듯 식품을 금기하는 이유로서는 종교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종교에서는 금기하는 식품에 대한 자세한 규정들을 기록으로 남겨 놓고 있다. 예를 들어 유태교에는 카쉬루트(Kashrut)라는 일련의 음식규정이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어떤 식품은 먹어도 되고 또 어떤 식품은 먹어서는 안된다. 이슬람교에서는 코란에 할랄(Halal) 식품, 즉 허용되는 식품(Halal)과 허용되지 않는 식품인 하람(Haaram)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코란에서는 돼지고기, 동물의 피, 알콜 음료등을 엄격히 금기하고 있다. 힌두교와 자이나교(Jains)에서도 종교상의 이유로 음식에 대한 까다로운 규정을 두고 있다. 이들 종교에서는 대체로 채식을 권장하고 육식(肉食)을 금기하고 있다. 힌두교에서는 육식에 대한 어떤 특별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어떤 힌두교도들은 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힌두교에는 아힘사(Ahimsa)라는 개념이 있다. 비폭력이라는 것이다. 힌두교도들은 아힘사 개념을 음식에도 적용하여 육식을 금기시하고 있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머튼(mutton), 닭고기, 생선은 예외로 하고 있다. 머튼은 보통 염소고기를 말하며 어떤 경우에는 양고기를 뜻하기도 한다.


호주의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각 사람마다 토템(totem)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부락마다 다른 토템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든 전체 부락민이든 이들은 토템에 새겨진 동물의 고기를 금기로 삼고 있다. 만주에서는 개고기를 금지하고 있다. 만주인들은 개의 털로 만든 모자를 쓰지 않는다. 그만큼 개를 금기 동물로 간주하고 있는데 만주에 이웃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경우가 많다. 개고기라면 한국을 빼놓을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개고기를 즐겨 먹는 부류는 많지 않다. 더구나 젊은 층들은 대체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 TV에서 음식용 개고기로서 애완용 개의 고기까지 사용한다는 보도가 있은후 개고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이유는 개고기가 스태미나에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 홍콩, 베트남 사람들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하기야 중국 사람들은 못 먹는 것이 없다. 중국 남부의 광동성과 대만에서는 뱀고기가 보통 음식으로 되어 있을 정도이다.


문화적 이유 때문에 무조건 금기시하는 식품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지만 대체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개는 충성스러운 인간의 친구이며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라는 문화적 관습 때문이다. 동남아 사람들은 대부분 무슬림들이거나(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불교도(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등)들이므로 종교적 입장에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기독교국가인 필리핀에서는 동물보호운동의 일환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필리핀에서는 발루트(Balut)이라고 하여 계란 속에서 반쯤 자란 병아리(주로 오리)를 즐겨 아작아작 먹는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발루트를 잔인한 식품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관습적으로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말고기를 먹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이므로 먹어 없애지 않는 관습이 있다. 그러나 일본, 카자크스탄, 프랑스에서는 말고기를 특식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말고기 육회가 별식으로 되어 있다.

 

필리핀의 발루트. 껍질 안에서 반쯤 자란 오리새끼를 삶아서 통째로 아작아작 먹는다.


어떤 나라의 당국은 금기 식품을 법으로 규정해 놓기도 했다. 예를 들면 홍콩이 영국의 통치를 받았을 때에는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를 금기 식품으로 법에 규정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말하는 법률이 없다. 홍콩이 영국령에서 벗어나 중국의 통치를 받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영국 치하에서 정해 놓은 법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문화적 배경에서 금기한 식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멸종위기에 있는 짐승의 고기나 알을 먹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고래, 바다거북, 철새 등이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고래 고기를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

 

 거북이 알을 먹는 것을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