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세계의 금기식품

타부 곤충에는 어떤 것이 있나?

정준극 2008. 8. 15. 14:23

 곤충은 안돼! 단, 메뚜기 제외!

 

유태교에서는 메뚜기 종류를 제외하고 모든 곤충을 코셔 식품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슬람도 메뚜기를 먹을수 있다고 허용하고 있다. 메뚜기는 오늘날 아라비아의 일부 지역 사람들이 먹고 있다. 사람들은 곤충을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먹지 않기 보다는 역겨워서 먹지 않는다. 바구미나 구더기 따위는 식품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그런 곤충이나 애벌레를 먹는 것은 역겨운 일이 아닐수 없다.

 

 메뚜기는 식용으로 자주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안주.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도 곤충을 먹는 일이 많다. 물론 프랑스에는 개미요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건 예외이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나비나 나방이의 애벌레, 벌의 유충 따위를 먹는 일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이나고’라고 하여 메뚜기를 먹고 있으며 ‘하치노코’라고 하여 벌의 유충을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에의 번데기를 간식으로 잘 먹는다. 번데기 통조림까지 있다. 베트남에서도 번데기를 농(nhong)이라고 하여 간식으로 잘 먹는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마포네(Mapone)라는 벌레를 중요한 단백질로서 먹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곤충과 벌레, 그리고 거미가 인기이다. 못 먹는 것이 없는 중국에서는 전갈까지 음식으로 먹는다. 멕시코 요리에는 ‘스페인 통치 이전의 식품’이라고 하여 후밀레(Jumiles)와 챠풀리네(Chapulines)라는 벌레를 요리해서 먹는다. 이런 벌레 요리는 스페인 정복 이전에 멕시코 고유의 음식이었다.

 

꿀벌의 유충과 애벌레


카수 마르추(Casu marzu)라는 것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의 특산 치즈이다. 이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치즈 파리의 애벌레를 넣는다. 애벌레가 치즈 안에 살면서 치즈를 특별한 향미의 것으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곤충을 먹지 않는 유럽에서도 벌이 토해내는 응축 넥타로 만들어지는 꿀은 예외이다. 꿀벌은 코셔가 아니지만 꿀은 코셔 식품이다. 꿀벌은 곤충이다. 곤충은 정결하지 않다. 그렇다면 꿀벌이 만들어내는 꿀도 정결하지 못하므로 코셔가 아니라고 해야 하지만 꿀은 예외로 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탈무드에서는 재미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벌이 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이 만드는 것이며 벌은 다만 꿀을 잠시 저장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올바른 설명은 아닐지라도 꿀을 먹을수 있는 근거만은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은 꿀을 먹지 않는다. 곤충인 벌이 만들어 낸 부산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꿀은 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이 만든다. 벌은 운반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