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세계의 금기식품

살아 있는 동물의 고기는? 유전자변형식품은?

정준극 2008. 8. 15. 14:24

살아 있는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곤란하다 

 

유태교와 이슬람 모두 살아 있는 동물에서 잘라낸 고기를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살아 있는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을 야만행위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주로 해산물이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살아있는 오징어, 해삼, 낙지, 굴 등을 맛있게 먹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산 낙지(세발낙지)를 토막 내어 아직도 꿈틀 거리는 낙지 다리를 먹는 것을 보고 기겁하는 외국 사람들이 더러 있다. 몬도가네! 생선을 비롯한 수산물을 일본의 사시미처럼 회로 떠서 먹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들도 있다. 횟집에 가면 살아있는 생선 한마리를 회로 떠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생선 머리가 아직도 살아 있어서 뻐끔뻐끔 숨을 쉬는 것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

 

세발낙지. 산채로 토막내어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작은 청개구리나 도마뱀을 산채로 삼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배 아픈데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렇듯 살아 있는 동물을 약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은 식용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으로 먹는 살아있는 동물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상하이에서는 살아 있는 새우를 씹어 먹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요리했을 때보다 더 맛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도리라고 하여 살아 있는 새우를 산채로 질겅질겅 씹어 먹으며 ‘아 맛있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만에서는 살아 있는 뱀을 토막내어 아직도 꿈틀 거리는 몸통을 먹는 경우도 있다. 정말 몬도가네! 벌레나 곤충도 동물이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 있는 벌레나 곤충을 맛있다고 먹는다. 놀라운 일이다.

 

 청개구리. 뱃속에 들어가 회충을 잡아 먹는다는 생각으로 산채로 삼키기도 했었다.


유전자변형식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유전자가 변형된 콩, 옥수수, 카놀라(canola: rapeseed) 등에 대하여 수용할 것인지 또는 금기할 것인지 아직 확실한 결정을 하지 않았다. 대다수 유럽인들은 자연식을 중요시하여 유전자변형식품을 거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살모넬라, 제초제로 사용하는 다이옥신의 독성, BSE(광우병: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mad-cow disease: 해면상 뇌질환: 뇌 조직이 스펀지처럼 되는 소의 신경성 질환), vCJD 등으로 곤혹을 치루었기 때문에 적게 먹더라도 자연식을 선호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모든 식품과 동물사료에 0.5% 이상의 유전자변형(GM)물질을 넣을 경우, 별도의 표지를 붙이고 식품이나 사료의 경로를 추적할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슈퍼마켓에서 유전자변형식품을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