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25. 페루치오 부소니의 '독토르 파우스트'

정준극 2008. 9. 7. 07:21

독토르 파우스트(Doktor Faust ) - 파우스트박사

Ferruccio Busoni (페루치오 부소니)

 

페루치오 부소니

       

타이틀: Doktor Faust (Doctor Faust: 파우스트 박사). 두편의 Preludes, 한편의 Intermezzo, 그리고 3장(Scenes)으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만들었다.


초연: 1925년 5월 21일 드레스덴 국립극장. 이탈리아어 버전은 1985년 4월 2일 볼로냐.

주요배역: 독토르 파우스트(Bar), 바그너(그의 조수: Bar), 메피스토펠레스(처음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으로, 그 후에는 수도승, 전령, 궁전 신부, 시종, 야경꾼 등으로 변하여 나옴: T), 파르마 공작(T), 파르마 공작부인(S), 그레첸의 오빠(군인: Bar), 혼령들(악마,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삼손과 델릴라, 세례 요한과 살로메, 트로이의 헬렌 등)


드레스덴 젬퍼오퍼


사전지식: 페루치오 부소니는 이탈리아의 풀로렌스 인근 엠폴리(Empoli)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나 독일인인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에 오스트리아의 그라츠로 와서 음악을 공부했으며 말년에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4편의 무대작품을 남겼다. 모두 독일어로 되어 있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번쯤 갖는 질문이다. 파우스트적인 열정의 예술가인 부소니에게 있어서 이같은 질문은 특별히 중요했다. 그에게 있어서는 사람들이 파우스트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념인 ‘죄악, 용서, 구원’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인간의 의지가 중요했다. 그래서 ‘독토르 파우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나 파우스트는 영원한 의지이다’(I, Faust, an eternal will.)  

에피소드: 파우스트를 주제로 한 오페라는 많이 있다. 부조니의 ‘독토르 파우스트’는 다른 오페라의 그늘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또는 연극을 감독하는 사람들은 부소니의 작품에 크게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85년 영화감독 베르너 헤르초그(Werner Herzog)는 부소니의 오페라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부소니는 ‘독토르 파우스트’를 완벽하게 완성하지는 못했다. 몇군데의 틈은 제자들인 필립 야르나흐(Philipp Jarnach)와 영국의 지휘자인 안토니 보몽(Anthony Beaumont)이 매꾸었다. 부소니는 여덟살 때부터 작곡을 했다. 부소니의 풀 네임은 상당히 길다. 페루치오 단체 미켈란지올로 벤베누토 부소니이다. 이름은 이탈리아식이지만 그는 독일인이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줄거리: 무대는 독일의 뷔텐베르크(Wittenberg)와 이탈리아의 파르마(Parma)이다.

서막 1(Prelude 1). 파우스트는 온갖 지식을 동원하여 마법의 힘을 얻고자 했으나 헛수고였다. 크라코브(Krakow: 현재 폴란드 영토)에서 온 세명의 학생(법학, 신학, 자연과학)들이 파우스트에게 Clavis Astartis Magica라는 마법서를 전달한다. 초인간적 에너지를 불러올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책이다.

서막2. 파우스트는 마법서를 이용해 지옥으로부터 하인을 불러낸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어떻게 해야 주인인 파우스트를 기쁘게 할지를 잘 알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자기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파우스트의 집 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빚쟁이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 마법으로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고 믿은 파우스트는 부활절 아침의 종이 울릴 때 악마와의 계약서에 서명한다. 악마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는 대신 파우스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기로 약속한다.


인터메쪼(막간극). 뷔텐베르크 대성당에서 어떤 군인이 하나님께 자기 여동생을 유혹하여 농락한후 헌신짝처럼 버린 악한이 누구인지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한쪽 구석에서 군인의 기도를 들은 파우스트는 그가 골치 꺼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무슨 수를 쓰기로 한다. 이윽고 한떼의 무장병사들이 성당 안으로 몰려 들어와 그 군인이 자기들의 대장을 죽였다고 하면서 그를 살해한다.


 취리히 오페라


제1장. 파우스트는 이제 유명한 마법사가 되었다. 마법을 좋아하는 파르마 공작이 자기의 결혼식에 파우스트를 초청한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을 받아 온갖 뛰어난 마법으로 손님들을 놀라게 한다. 그중에서도 그날의 신부인 공작부인이 파우스트의 마법에 크게 감동한다. 파우스트는 밤을 낮으로 만들고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불러내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준다. 젊은 공작부인은 파우스트의 마력에 빠져서 그와 함께 도망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궁전 신부로 가장하여 공작에게 마법에 빠진 여자는 잊으라고 말한다.


제2장. 뷔텐부르크의 어느 주막이다. 파우스트는 가톨릭 학생들과 개신교 학생들 간의 논쟁에 휩싸인다. 논쟁이 잠잠해 지자 학생들은 파우스트에게 여자와 연애하였던 경험을 얘기해 달라고 조른다. 파우스트는 한때 즐거웠던 공작부인과의 사랑을 회상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하여 파우스트의 공작부인이 죽었다고 전하며 죽을 때 낳은 사산아를 보여준다. 악마는 죽은 아기를 짚으로 만든 인형으로 만든후 불을 붙여 태운다. 연기 속에서는 파우스트가 가장 이상적인 여인이라고 믿는 트로이의 헬렌의 모습이 보인다. 파우스트는 환상 속의 트로이의 헬렌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인줄 알고 붙잡으려고 하지만 헬렌은 어느덧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그제서야 파우스트는 삶이란 것이 덧없으며 자기의 모든 지나간 행동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낀다. 크라코브에서 온 세명의 학생들은 파우스트가 그날밤 자정에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3장.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이다. 학생들이 모여 파우스트의 조수였던 바그너(Wagner)가 학장이 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파우스트는 자기가 살던 집의 계단에서 어떤 남루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 공작부인의 영혼이다. 공작부인은 죽은 아기를 파우스트에게 건넨다. 절망에 빠진 파우스트는 대성당으로 달려가지만 죽은 군인이 문을 막고 있어서 들어가지 못한다. 파우스트는 겨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형상 앞에까지 갔지만 한마디의 기도도 드리지 못한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십자가상을 이미지로 만든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십자가상을 트로이의 헬렌의 모습으로 바꾼다. 파우스트는 죽어가는 마지막순간에 자기의 영혼을 죽은 아기에게 준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껍질뿐인 파우스트를 데리고 떠난다. 

                

취리히 오페라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