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htha (입다: 제프터)
George Frederic Handel (조지 프레데릭 헨델)
입다와 이피스. 파리 오페라
타이틀: Jephtha (필자 주: 제페어 또는 예프타라고 읽지만 한글 성경에는 ‘입다’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편의상 입다라는 타이틀을 사용한다.) 가사는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 목사님이 사사기의 말씀을 근거로 작성했다. 조지 부캐넌(George Buchanan)이란 작가가 1554년에 쓴 The Vow(서약)도 가사를 작성하는데 참고가 되었다.
초연: 1751년 8월 런던 코벤트 가든
주요배역: 입다(이스라엘의 사사: T), 이피스(입다의 딸: S), 스토르제(입다의 부인: Ms), 스블(입다의 동생: B), 하몰(이피스를 사랑하는 청년: A), 천사(S)
베스트 아리아: Waft her, angels, thro' the skies(T)
입다가 이피스를 보고 반가워 하고 있다. 웰쉬 내셔널 오페라
사전지식: 구약성경 사사기 11장에 나오는 입다(Jephtha)의 이야기는 고전 드라마로서 대단히 적합한 스토리이다. 헨델은 입다와 그의 딸 이피스(Iphis)에 대한 스토리를 오라토리오로 작곡했다. 당시에 오라토리오는 무대배경과 의상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공연했다. 그러나 초연 때에는 여러 여건상 의상과 배경을 준비하지 못했다. 훗날 헨델의 오라토리오 ‘입다’는 오페라로서 손색이 없게 되어 준오페라로서 인정받고 있다. 헨델은 약 30편의 (정확하게는 28편)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그중에서 일부는 오페라의 대우를 받고 있다. 예를 들면 Acis and Galatea(아치스와 갈라테아), Semele(세멜레), Judas Maccabaeus(유다스 마카베우스), 그리고 Jephtha(입다) 등이다.
에피소드: 헨델이 오라토리오 입다를 작곡할 당시에 그는 시력을 점차 잃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입다’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것이라는 얘기까지 했다. 실제로 헨델도 ‘입다’를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헨델이 ‘입다’의 마지막 합창곡인 How dark, o Lord are the decrees(얼마나 어두운가, 오 주의 뜻인가)를 끝내고 나서 악보 말미에 ‘여기까지 1751년 2월 13일 도달하였다’라고 쓴 것만 보아도 짐작할수 있다. ‘입다’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인 Waft her, angels, thro' the skies(가볍게 나를 지어다, 천사들이여 하늘로)는 헨델이 작곡한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파리 오페라의 새로운 연출
줄거리: 길르앗 사람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의 핍박을 받아 집에서 쫓겨나 멀리 가서 살고 있다. 그러한 때에 암몬 자손들의 이스라엘을 침범한다. 이스라엘은 어찌할 줄 몰라서 전전긍긍이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입다(Jephtha)를 찾아가 암몬 자손들의 침범을 막아 달라고 간청한다. 입다는 ‘어찌하여 전에는 나를 내쫓더니 이제는 도와달라고 하나?’면서 거절한다. 이에 장로들은 과거의 잘못을 염두에 두지 말것을 간청하고 우선 입다를 그들의 머리(사사: 판관)로 삼는다. 이에 입다는 허락하고 길르앗으로 입성한다. 입다는 암몬 자손들과 전투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만일 암몬 자손들을 물리치고 편안히 돌아오게 해주시면 누구든지 나의 집 문앞에 나와 처음으로 나를 영접하는 사람을 여호와께 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약한다.
이피스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입다
입다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암몬 자손들을 물리치고 집으로 개선한다. 입다의 딸 이피스(Iphis)가 아버지의 개선을 축하하기 위해 집 문앞에 나와서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며 영접한다. 입다는 너무나 놀라 크게 한탄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길수 없다. 입다가 딸 이피스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니 이피스는 조용한 자세로 입다의 말에 순종하겠다고 나선다. 다만, 처녀로서 세상을 하직하게 되므로 두달 말미를 주면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가서 처녀로서 죽는 것을 애곡하고 오겠다고 부탁한다. 이피스를 사랑하는 하몰(Hamor)이 이피스를 가로막지만 이피스는 입다에게 말한대로 하나님과의 서약을 어길수 없다고 말한다. 두달이 지나 이피스가 산속에서 애곡하고 돌아오자 입다는 사랑하는 딸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린다. 사람들은 연기 속에서 천사들이 이피스를 옹위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
입다와 천사. 파리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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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hté(입다) - Jephtha
구약성서 사사기 11장에 나오는 입다의 이야기를 프랑스의 미셸 피뇰레 드 몽테클레어(Michel Pignolet de Montéclair: 1667-1737)도 오페라로 만들었다. 프롤로그와 5막으로 구성된 음악적 비극(Tragédie en musique)이다. 작곡자인 몽테클레어는 이 오페라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성서적 비극’(Tragédie biblique)라고 불렀다. 대본은 시몬 조셉 플르그랭(Simon Joseph Pellegrin)이라는 수도원장이 썼다. 오페라 ‘입다’는 1732년 2월 파리의 왕립음악원(Académie royale de musique)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에서 성서이야기로 만든 오페라 또는 오라토리오를 교회가 아닌 일반 극장에서 공연한 첫 작품이 된다. 이 때문에 당시의 파리 추기경은 이 오페라가 일반 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을 한때 금지하기도 했다.
입다의 진영에 잠입한 암몬(하모르). 파리 오페라
프롤로그는 ‘진실’(La Verté)이 우상인 아폴로, 비너스, 폴리힘니아(Polyhymnia)를 추방하는 내용이다. 1막에서는 대제사장인 피네(Phinée)가 입다(Jephté)에게 에브라임 족속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입다는 만일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돌아오는 길에 처음 만나는 사람을 여호와께 제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2막에서는 에브라임 족속의 지도자인 암몬(Ammon)이 입다의 진영에 숨어 들었다가 포로로 잡힌다. 암몬은 입다의 진영에서 도피할수 있었지만 입다의 딸인 이피스(Iphise)를 사랑하기 때문에 도피하지 않는다. 이피스는 그의 어머니에게 암몬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드디어 입다가 에브라임 족속과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여 돌아온다. 3막에서는 입다가 집에 돌아 왔을 때 그의 사랑하는 딸인 이피스가 가장 먼저 입다를 환영하러 나오자 여호와와의 약속을 생각하고 크게 두려워한다. 입다가 딸 이피스에게 여호와와의 약속을 얘기하자 이피스는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고 나선다. 4막에서는 암몬이 군대를 정비하여 끌고 와서 이피스를 구출하겠다고 하지만 이피스는 그같은 제안을 거절한다. 5막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서 여호와에 대한 제사를 준비하고 있다. 암몬과 그의 부하들이 성전에 침입하지만 하늘로부터의 벼락을 맞아 모두 불에 타서 죽는다. 그러자 대제사장은 여호와께서 이미 번제를 받으셨으므로 이피스의 생명이 보전되었다고 선언한다.
백성들이 이피스를 위해 간구하고 있다. 파리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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