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49. 아리베르트 라이만의 '리어 왕'

정준극 2008. 9. 14. 05:27

Lear (리어) - 리어 왕 

Aribert Reimann (아리베르트 라이만)

 

아리베르트 라이만. 그는 꿈치료(Traumtherapie)를 위해 작곡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타이틀: Lear (König Lear). 전2막.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을 바탕으로 클라우스 헨넨베르크(Claus Hennenberg)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78년 7월 9일 뮌헨 국립극장

주요배역: 리어왕(Bar), 고넬리(리어왕의 큰딸: Ms), 레간(리어왕의 둘째 딸: S), 코르델리아(리어왕의 셋째 딸: S), 글라우체스터경(Bar), 에드먼드(글라우체스터 경의 사생아: Bar), 에드가(글라우체스터 경의 적자: 톰 오베디암: T)

사전지식: 현대음악 작곡가인 라이만은 알반 베르크, 안톤 베베른, 그리고 인도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오페라는 개념적으로 보컬 표현의 가능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 ‘리어 왕’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에피소드: 라이만은 ‘리어 왕’을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hcer-Diekau)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 그래서 피셔 디스카우는 '리어 왕'의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다.

 

리어에게 아부하는 딸들

                      

줄거리: 나이 많은 리어 왕은 어느날 세 딸들을 불러 놓고 ‘너희들은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네 남편이냐 나냐?’라고 묻는다. 큰딸 고네릴(Goneril)과 둘째 딸 레간(Regan)은 되도록 많은 영토를 상속받기 위해 ‘그야 물론 아버지이지요. 아버지! 남편은 저리 가라이구요, 아버지가 제일이지요. 아버지가 은퇴하시면 제가 정말 잘 모실 겁니다. 꼭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지내야 합니다.’라고 입에 침도 바르지 않은채 말한다. 기분이 좋아진 리어 왕은 셋째 딸인 코르델리아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러나 코르델리아의 대답은 달랐다. “저는요, 일단 시집을 가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물론 아버지도 사랑하지만요!”라고 대답한다.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은 리어 왕은 섭섭해서 영토를 큰딸 고네릴(Goneril)과 둘째 딸 레간(Regan)에게만 나누어주고 셋째 딸 코르델리아(Cordelia)에게는 아무것도 상속하지 않는다. 큰딸과 둘째 딸은 의기투합하여 리어왕이 빨리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계교를 꾸민다. 리어왕은 두 딸로부터 심한 모욕과 박대를 당하자 너무도 분한 나머지 미친 상태가 되어 황량한 들판을 방황한다. 그의 곁에는 어릿광대와 켄트(Kent)경만이 있다. 글라우체스터(Glouchester)경의 서자인 에드먼드(Edmund)는 적자인 에드가(Edgar)를 증오하여 아버지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는다. 글라우체스터 경은 리어왕의 충신이다. 에드가는 톰 오베디암(Tom O'Bediam)이라는 가명으로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며 목숨을 보전하여 정처 없이 유랑한다. 리어 왕의 광란은 일부러 미친척하는 에드가의 광란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리어를 끝까지 돌본 막내 딸 코르델리아


레간과 그의 남편 콘월(Cornwall)은 글라우체스터 경이 리어 왕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한다. 글라우체스터 경은 결국 눈을 빼내는 형벌을 당하여 소경이 된다. 눈먼 글라우체스터는 아들 에드가의 인도를 받아 리어 왕을 만나게 된다. 아마 도버 해협의 절벽일 것이다. 리어 왕은 큰딸과 둘째 딸로부터 문전박대를 받은후 마지막 희망으로 셋째 딸을 만나러 간다. 셋째 딸 코르델리아는 프랑스 왕비이다. 아버지 리어 왕이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코르델리아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바삐 건너온다. 드디어 아버지와 딸이 만나지만 영국의 권세를 잡은 에드먼드가 리어 왕과 코르델리아를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다.  리어 왕은 셋째 딸 코르델리아만이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지난날의 잘못을 크게 후회한다. 큰딸 고네릴과 둘째 딸 레간은 서로 영토문제로 다툰다. 결국 고네릴은 동생 레간을 독약을 먹여 죽인다. 고네릴과 함께 권력을 잡은 에드먼드는 코르델리아가 영국을 배반했다는 죄명을 씌어 교수형에 처한다. 리어 왕은 어두운 감옥에서 죽어가면서 코르델리아의 죽음을 슬퍼한다. 한편, 글라우체스터 경의 적자인 에드가는 무명의 기사로 변장하여 에드먼드에게 결투로서 도전한다. 결국 에드먼드는 에드가의 칼날에 죽임을 당한다.


코르델리아의 죽음을 슬퍼하는 리어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