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56. 안톤 루빈슈타인의 '마카비 부족'

정준극 2008. 9. 16. 15:17

The Maccabees(마카비 부족: 마카베우스)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

 

안톤 루빈슈타인


타이틀: The Maccabees (마카비 부족: 마카비 집안: The Maccabaeus). 오토 루브비히(Otto Ludwig)의 동명 드라마를 모젠탈(Mosehthal)이 대본으로 만들었다. 전3막.

주요배역: 유다 마카비(마카베우스), 나오미(유다의 부인), 레아(유다의 어머니), 엘레아자(유다의 동생), 요아킴(유다의 동생), 고르기리아스(수리아 장군), 쿨레오파트라(수리아 공주)

사전지식: 이 오페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세계의 음악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어넣어 주었다. 피아니스트이며 음악교육가이고 작곡가인 루빈슈타인 ‘마카비’로서 오페라 작곡가로서도 찬란한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평론가들은 오페라 ‘마카비’의 음악이 고귀하며 베스트라고 찬사를 보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의 주인공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명한 전사(戰士)이다. 사건이 일어난 때는 주전 160년경이다. 유대땅 산악지대의 모딘(Modin)이란 곳이 주무대이다. 개신교의 구약성서에는‘마카베우스서’가 없다. 하지만 유태교와 가톨릭의 성서에는 에스더 다음에 마카베우스(Maccabaeus) 전서(前書)와 후서(後書)가 있다. 성서의 사건을 상고하는 것도 바람직하여 소개한다.


축복받는 마카비 형제들


줄거리: 레아(Leah)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으니 장자가 유다(Juadh: 예후다)이며 둘째는 엘레아자(Eleazar)이고 셋째는 요아킴(Joakim)이며 넷째는 벤야민(Benjamin)이다. 그 중에서 장지인 유다 마카비(바카베우스)가 이 오페라의 주인공이다. 마카비(Maccabee)는 유태인의 한 부족이다. 큰 아들인 유다는 용감한 장사(壯士)여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레아는 둘째 아들 엘레아자를 유난히 사랑한다. 엘레아자는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유다를 시기하고 있다. 그런 엘레아자에게 어머니 레아는 대제사장이 되고 나중에는 유태 임금이 된다는 예언을 하여 위로한다.


양털을 깎는 축제일이 돌아왔다. 유다의 아내인 나오미(Noemi)는 시어머니인 레아에게 꽃다발을 바치면서 축복해 달라고 요청한다. 레아는 평소부터 나오미가 천한 집안의 출신이라고 하여 무시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오미가 꽃다발을 들고 오자 거부하며 자기의 큰 아들 유다가 어찌하여 이런 천한 여인을 아내로 삼았는지 모르겠다고 경멸한다. 나오미는 마음으로 크게 섭섭하다. 나오미는 남편 유다에게 수리아(시리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무시하고 우상을 섬기므로 이들을 섬멸하여 모든 가족들과 친족들이 유다를 무시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청한다. 이때 요아킴이 들어와 시온의 대제사장인 오시아스(Osias)가 죽어서 새로 대제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전한다. 레아의 주장에 따라 엘레아자가 대제사장이 된다. 유다는 대제사장의 직분이 큰 부담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사양하였다.


그때 수리아의 대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성내의 백성들은 두려움에 어찌할줄 모른다. 수리아군의 대장인 고르기아스(Gorgias)는 유태인들에게 아테나 신전에 제단을 세우고 모두 경배하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레아는 엘레아자에게 항거하라고 종용하지만 마음이 약한 엘레아자는 감히 수리아 대장의 명령에 거역하지 못한다. 우상을 위한 제단이 곧 설치된다. 고르기아스 대장은 산제물을 바칠 것을 명령한다. 나오미의 친정아버지인 보아스(Boas)가 앞장서서 그 일을 맡으려 한다. 그 때 갑자기 유다가 나서서 배반자 보아스를 한칼에 쳐죽이고 여호와를 찬미한다. 유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기를 들고 수리아군을 몰아내자고 주장한다. 이 모습을 본 레아는 큰 아들 유다의 위대함을 인식하고 그에게 축복을 내린다.


제2막. 에만스(Emans) 인근의 깊은 계곡이다. 유다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가 적군들을 몰아낸다. 유다는 시온의 성벽으로부터도 적군을 물리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요아킴이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다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 적군이 바로 앞에 있는데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무슨 큰 문제냐면서 어서 나가서 싸우자고 했으나 이들은 유다의 말을 듣지 않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기만 한다. 이에 수리아 군대가 몰려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마치 양떼를 도살하는 것처럼 칼로 쳐서 죽인다. 다음은 대제사장 엘레아자가 수리아의 안티오쿠스(Antiochus)왕의 딸인 클레오파트라(Cleopatra)와 함께 있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 엘레아자는 클레오파트라를 위해 유태 신앙을 버리겠다고 약속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엘레아자를 예수살렘의 왕으로 삼겠다고 약속한다.


다음 장면은 모딘성이다. 레아는 위대한 용사 유다의 어머니로서 백성들의 환영을 받는다. 잠시후 죽은 보아스의 친족인 시메이(Simei)가 등장하여 유다가 전쟁에서 패배하였다고 전하며 울부짖는다. 예루살렘 인근에서 도망온 사람들은 적군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참혹하게 학살했다고 전한다. 유다는 어디론가 도피했다고 한다. 잠시후 수리아의 왕 안티오쿠스가 의기양양하게 들어선다. 옆에는 새로 아들로 삼은 엘레아자가 있다. 하지만 엘레아자는 실은 인질이다. 엘레아자를 본 레아는 신앙을 팔아먹은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저주한다. 사람들은 그런 레아를 삼나무에 묶고 모든 불행을 레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돌린다. 오직 미움 받는 며느리인 나오미만이 레아를 위해 목숨을 걸고 구해낸다. 레아와 나오미는 폭군 안티오쿠스를 찾아가 그의 아들들을 용서해 달라고 빌기로 한다.


제3막. 예루살렘의 황량한 거리를 유다가 홀로 걸어가고 있다. 아무도 그를 용맹스러웠던 전사라고 알아보지 못한다. 유다는 성전 계단에 올라가 자기가 누구인지를 비로소 밝히고 여호와께서 자기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보내셨다고 말한다. 백성들이 유다의 발 앞에 꿇어 엎드린다. 백성들을 유다와 함께 죽기까지 싸우기로 결심한다. 유다가 여호와의 음성을 듣기 위해 기도할 때에 나오미가 나타나 모딘시에서 어떤 잔학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설명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리아에 대하여 적개심을 불태운다. 한편, 레아는 용하게도 적진을 뚫고 인티오쿠스 왕의 앞에 서게 된다. 레아는 안티오쿠스에게 자비를 베풀어 자기의 아들들을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목숨을 던져가며 간청하는 모습을 본 엘레아자와 클레오파트라도 안티오쿠스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안티오쿠스는 레아의 아들들인 요아킴과 벤야민을 석방키로 한다. 다만, 신앙을 버려야만 한다는 조건이다. 만일 신앙을 버리지 않으면 불에 태워 죽이겠다는 것이다. 어머니 레아의 마음은 고뇌와 슬픔으로 가득찬다. 그러나 두 아들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고 고귀한 심정으로 죽음을 택한다. 곧이어 화형을 치룰 준비가 이루어진다. 위대하고 용감한 레아는 아들들과 함께 죽고자 하지만 그마저도 허락이 되지 않는다.


두 동생들의 신앙심을 본 엘레아자는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엘레아자는 사랑하는 클레오파트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동생들과 함께 타오르는 불속으로 걸어 들어가고자 한다. 순교의 찬양이 들린다. 하지만 순교의 찬양은 소란함으로 뒤바뀐다. 밖으로부터 일단의 군중들이 함성과 함께 몰려 들어온다. 유다가 이끄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무대를 장악한다. 안티오쿠스는 가슴에 화살을 맞고 쓰러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승리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련은 너무나 컸다. 레아는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백성들은 유다를 시온의 왕으로 선언한다. 하지만 유다는 겸손하게 모든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수리아 군대를 몰아내고 있는 마카비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