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숫자의 세계/7은 과연 행운의 숫자?

유태교와 7

정준극 2008. 10. 30. 13:43

[유태교와 7]

유태교와 기독교에서는 7을 성스러운 숫자로 간주하고 있다. 7이 영적으로 하나님과 연결된 숫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여기는 가장 근본 되는 배경은 구약성경 창세기 2장 3절의 말씀 때문이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으므로 유태교와 기독교에서는 7을 종교적으로 대단히 상징적인 숫자로 여기고 있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솔로몬의 잠언(Proverbs) 9장 1절에는 ‘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곱 기둥이라는 것도 영적으로 인간과 하나님의 연결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특히 유태교에서는 7이라는 숫자에 성스러운 의미를 두고 있다. 안식년(Shmita)은 매 7년마다 돌아온다. 희년(禧年: Yovel)은 7년의 7배, 즉 49년만에 돌아온다. 이스라엘에서는 유월절(Passover)을 7일 동안 기념한다. 히브리어에서는 7을 쉬바(Shiv'a)라고 읽는다. 쉬바라는 말은 7일간의 애통하는 기간을 말하기도 한다. 안식일 아침 예배에서 토라를 읽을 때에는 7부분으로 나누어 읽는다. 13세 이상 성년이 된 7명의 유태인들이 서로 차례대로 읽는다.

 

유월절 무교병인 마짜 굽기 


유태인들의 결혼식에서는 세바 베라쇼트(Sheva Berachot)라고 하여 일곱 가지 축복을 내린다. 예를 들면 하객들이 신랑신부에게 ‘우주의 왕으로서 그의 영광을 위하여 만물을 창조하신 우리 주 하나님의 축복이 그대들에게 있으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보통 결혼을 7일간 축하한다. 수코트(Sukkot: 장막절: 초막절) 성일동안 7명의 목자들이 수카(Sukkah: 장막: 초막)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를 우쉬피찐(Ushipizzin)이라고 한다. 이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아론, 다윗의 일곱 명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때에 7족속을 쫓아내시겠다고 약속하였다. 신명기 7장 1절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Hittite)족속과 기르가스(Girgashite)족속과 아모리(Amorite)족속과 가나안(Cannaite)족속과 브리스(Perizzite)족속과 히위(Hivite)족속과 여브스(Jebusite)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태교의 한 지파인 브레슬로브(Breslov)의 전통에는 ‘일곱 촛불’이라는 표현이 있다.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 즉 2개의 눈, 2개의 콧구멍, 2개의 귀, 그리고 입을 말한다. 유태인들이 귀중하게 사용하는 촛대(메노라)의 가지가 일곱 개인 것은 우연이 아닌것 같다.

 

유태인들의 초막절을 지내기 위해 집 밖에 임시로 만든 간이 집. 지붕에 갈대잎을 얹어 놓아 초막을 상징했다.


유태교에서는 누구든지 부정한 자(타메이: Tamei)가 깨끗함을 입은 자(타호르: Tahor)로 되기 위해서는 7일간의 성결함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 유태인들은 유월절부터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10계명을 내리신 날(샤부트: Shavout)까지 7주간 동안, 즉 49일간을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낭독하면서 보내는 관습이 있다. 유태교 회당, 특히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밝히는 촛대인 메노라(Menorah)는 촛대의 가지가 일곱 개로 되어 있다. 메노라는 유태인들의 가장 오래된 상징으로 올리브기름으로 태운다. 메노라는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나타난 불타는 덤불나무를 상징한다. 가인이 죄를 지어 불안하여 걱정하고 있을 때 여호와께서는 가인을 긍휼히 여기사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7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셨다’는 기록도 있다. 창세기 4장 15절에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를 함락할 때에 7일 동안 여리고 성을 돌았다는 것도 7이라는 숫자가 성스러운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리고 성을 무너트리는 이스라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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