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숫자의 세계/7은 과연 행운의 숫자?

다른 종교에서의 7

정준극 2008. 10. 30. 13:46

다른 종교에서의 7의 의미


[힌두교에서도 7은 신성한 숫자]

산스크리트어에서 삽타(Sapta)라는 단어는 신성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7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도음악에서 ‘삽타 스와라스’(Sapta Swaras)는 인도음악의 기본이 되는 7음계를 말한다. 힌두교에서는 하늘에 일곱 개의 성군(星群)이 있다고 본다. 지상의 일곱 성인이 하늘나라로 가서 별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삽타 리쉬’(Sapta Rishi)라고 부른다. 힌두교에서는 신에 대한 일곱 가지 맹세가 있다. 힌두교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를 일곱 번 돈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는 일곱 번이 있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우주에는 일곱 세상이 있으며 각 세상에는 일곱 바다와 일곱 성자(Guru)들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신들이 사는 곳에는 일곱 언덕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에서의 7]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하늘나라에는 일곱 천국이 있다고 한다. 모든 이슬람 신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메카를 참배하는 것이다. 이를 하지(Hajj)라고 부른다. 메카의 대사원에는 카바(Kaaba)라고 하는 가장 신성한 신전이 있다. 무슬림들은 카바를 일곱 번 돌아야한다. 성지 순례자들은 알-사파(Al-Safa)와 알-마르와(Al-Marwah)산을 일곱 번 왕복해야 하는 전통이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지옥에 일곱 가지 불길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천국으로 가든지 또는 지옥으로 가든지 통과해야 하는 문이 일곱 개 있다고 믿고 있다. 아랍에서는 일곱 곳의 사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메카에 있는 카바를 순례하는 무슬림들 


코란의 첫장에는 알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문구들이 있다. 일곱 가지이다. 무슬림들은 하나님(알라)이 아랍어로 코란의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코란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것은 코란에 담겨 있는 참뜻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늘날 일부 무슬림들은 코란의 구절들을 자기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용도일 뿐이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은 비록 그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더라도 알라에게 예배드릴 때에는 아랍어로 된 코란의 구절들을 읊는다. 어떤 신도들은 이런 구절들에 아민(Amin)으로 화답한다.


1) 비스밀라 이르라히마니 라힘(Bismillahi r-rahmani r-rahim): 가장 은혜로우시며 가장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Allah, the Most Gracious, the Most Merciful) - 이 구절은 무슬림들이 모든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에 반드시 읊는 것이다. 보통 단축하여 ‘비스밀라’라고만 하기도 한다.

2) 알함두 릴라히 라비 랄라민(Al hamdu lillahi rabbi l-alamin): 알라민의 주 알라에게 모든 찬양을 드리옵니다(All Praise is due to Allah, Lord of the Alamin)

3) 아르 라흐마니 라훔(Ar rahmani r-rahum): 가장 은혜로우시며 가장 자비하신(The Most Gracious, the Most Merciful)

4) 말리키 야우미 딘(Maliki yawmi d-din): 보상의 날에 주재자되시며(Sovereign of the Day of Recompense)

5) 아야카 나부두 와 아야카 나스타인(Iyyaka na'budu wa iyyaka nasta'in): 홀로 경배받으시는 분이시며 홀로 도움을 청할 분이시니(You alone we worship, and You alone we ask for help)

6) 이디나 씨라트 알 무스타킴(Ihdina s-sirat almustaqin): 올바른 길로 인도하소서(Guide us to the straight path)

7) 시라트 알-라디나 아남타 알라이힘 가이릴 마그두비 아알이힘 왈라달린(Sirat al-ladina an'amta 'alayhim gayril magdubi alayhim walad dallim): 당신은 당신의 은혜를 당신의 분노를 산 자들에게나 다른 길로 나간 자들에게는 주지 않으시니이다(The way of those on whom You have bestowed Your grace, not of those who have earned Your anger, nor of those who went astray)


[또 다른 종교에서의 7]

바하이교의 창시자이며 예언자인 바하울라(Bahaullah)가 쓴 신비의 서적의 제목은 ‘일곱 골짜기’이다. 영혼이 여행하면서 지나야 하는 일곱 골짜기를 말한다. 탐구(Search), 사랑(Love), 지식(Knowledge), 연합(Unity), 만족(Contentment), 경이(Wonderment), 참빈곤(완전 무소유: True Poverty: Absolute Nothingness)을 말한다.


기독교(특히 동방정교회)에서 천사장의 숫자는 간혹 일곱일수도 있다. 가브리엘, 미카엘, 라파엘, 우리엘의 네 천사장에 셀라피엘(Selaphiel), 예구디엘(Jegudiel), 바라키엘(Barachiel)을 합하여 일곱 천사장이라고 부른다.


불교에서는 부처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옮겼다고 하여 7을 성스럽게 여기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는 태어나자마자 잠시후에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대단하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의 목숨이 일곱 개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아홉 개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7과 연관된 단어들이 많다. 칠거지악, 칠대양, 칠면조, 칠보(금, 은, 유리, 수정, 산호, 마노, 진주), 칠색(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 보라), 칠서(사서삼경), 칠전팔기, 칠성각(The Big Dipper: Ursa Major), 칠복신(七福神) 등이다. 사람들은 뇌물먹고 자살한 누구를 칠칠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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