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1일 투어

가수의 문(Singertor)

정준극 2008. 11. 21. 19:47

징거토르

 

푹스의 묘소라고 생각되는 지점의 옆에는 옛날에 성당 출입문으로 사용했던 문이 있다. 가수의 문(징거토르: Singertor)이라고 불리는 문이다. 옛날에 그 부근에 슈테판성당의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던 가수들의 묘지가 있어서인지 또는 그 출입문이 징거슈트라쎄(Singerstrasse)를 향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성당의 성가대원들이 이 문을 통하여 성당을 출입했기 때문이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이다. 당시 성가대원들은 주로 소년들이었다. 여성은 성가대원이 될수 없으므로 소년들을 소프라노와 앨토를 맡게 했다. 하이든과 슈베르트도 슈테판성당의 성가대원을 지낸 일이 있다. 징거토르는 앞 길의 징거슈트라쎄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징거슈트라쎄의 원래 유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Singer)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나중에 징거슈트라쎄를 설명할때에 얘기코자 한다.

 

징거토르(가수의 문) 

 

옛날에는 성당 출입문인 징거토르 중에서 가운데에 있는 큰문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문을 사용했다. 이 작은 문에는 남자들의 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문에는 남자 성인(聖人)들의 조각만 장식되어 있다. 중세로부터 유럽의 거의 모든 성당들은 여자들의 미사 참석을 상당히 제한했다. 여자들은 성당에 들어 오더라도 한쪽 구석에 조용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 거인의 문(Giant Gate)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뻗어 있는 대중석 회랑은 바로 여자들을 위한 회랑이었다. 그래서 여자들의 회랑(Womens Nave)라는 명칭이 붙어있다. 아무튼 옛날에는 남자전용문과 여자전용 문이 따로 있었다. 가운데 출입문인 가수의 문(징거토르)은 남자들만 드나들었던 문인 것 같다. 징거토르는 랑데부 문이라고도 불렀다. 예전에는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여인들의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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