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도의 봉황
인정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지붕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통층(通層)이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면(일반인이 들어 갈수는 없지만) 천정이 무척 높아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2단으로 된 월대(月臺)는 경복궁의 근정전처럼 높지도 않고 난간도 달지 않아 소박한 모습이다. 창덕궁 전체는 사적(史蹟)이지만 인정전은 남대문처럼 국보이다. 국보 225호이다. 조정(朝廷)의 어도를 거쳐 인정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답도(踏道)라고 한다. 임금의 가마가 지나가던 길이다. 운동도 되게 걸어가면 될 것은 그것도 귀찮아서 가마를 타고 문지방 앞까지 가야했나? 답도에는 넓은 판석에 봉황 두 마리가 조각되어 있다. 하단의 판석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봉황조각이 마모되어 보이지 않지만 상단의 판석에는 봉황의 모습이 제법 분명하다. 봉황은 태평성대가 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봉과 황 두 마리가 나타나서 춤을 춘다고 한다. 그래서 봉황을 새겨 넣었다.
답도의 쌍봉황 조각
인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