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덕궁과 비원

삼도의 위세

정준극 2009. 3. 23. 11:41

삼도의 위세


삼도(三道)라는 것이 있다. 궁궐에서 사람이 다니는 길을 셋으로 구분한 것이다. 가운데 넓은 길은 어도(御道)라고 하며 임금만 다닐수 있다. 글자그대로 군자는 대로행이다. 왼쪽 길은 무관들이 다니는 길(武道)이며 오른쪽 길은 문관들이 다니는 길(文道)이다. 창덕궁의 삼도는 금천교로부터 시작하여 인정전까지 이어진다. 공연히 멋도 모르고 가운데 길로 걸어가다가 적발되면 치도곤을 맞을 수도 있으므로 옛날 사람들은 눈을 똑바로 뜨고 자기 분수에 맞는 길을 걸어야 했다. 조정에 깔려 있는 네모난 돌들은 박석(薄石)이라고 한다. 얇게 만들었기 때문에 박석이라고 하는 것 같다. 박석은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 표면이 우둘투둘하게 만든다. 임금은 항상 남향을 향해서 앉기 때문에 혹시 마당(조정)을 내다볼 때 햇빛이 지나치게 반사되면 눈이 부시어 나중에 안과신세를 져야할지도 모르므로 일부러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돌을 다듬었다는 것이다. 임금의 눈은 일반사람들과는 달리 바닥에 깔아 놓은 돌에 반사될수도 있는 빛에 민감한 모양이다. ㅊㅊ

 

 가운데 조금 높힌 길이 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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