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좀 더 알기
경복궁은 서울의 관광1번지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일 것이다. 왜 그런가? 우선 교통이 편리해서이다. 외국 관광객들과 지방에서 오신 관광객들은 대부분 전세버스를 타고 온다. 경복궁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촘촘히 서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지하철을 타고 오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다. 경복궁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또 하나, 경복궁의 장점은 인접하여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다는 것이다. 경복궁은 입장료를 받지만 이 두 박물관은 계속 무료입장이다. 우리나라 박물관 창설 1백주년 기념으로 무료입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관광회사로서는 공짜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할수 있으니 시간 보내는 데에는 제격이 아닐수 없다. 사람들이 경복궁을 찾아오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근년에 이르러 경복궁의 확장공사가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궁궐 안에는 동궁(東宮)을 비롯하여 건청궁 (建淸宮), 장고(醬庫) 등이 이미 신축되어 보기에 무척 좋다. 청나라 사신들이 오면 묵었다는 집옥재(集玉齋)와 팔우정(八隅亭)도 비록 창덕궁에서 옮겨 왔다고는 하지만 새로 보는 건물이어서 흥미롭다. 그래서 많이들 찾아온다. 한가지 더! 외국인들을 위해 안내하는 분들의 열심도 대단하여서 박수를 받기에 합당하다. 그리고 화장실들도 상당히 깨끗하다. 그리고 경복궁 수문병들의 교대식도 볼만하다.
경복궁을 지키자. 좌빨과 일본놈들로부터! 라고 생각할까?
근정전의 옆 모습
근정전 천정의 쌍용 조각
경복궁-삼청동 길의 가로수. 신록이 우거지다.
옛날 근정전 조정에서의 조회 장면 사진
일제하의 근정전. 수치스럽게도 일장기가 걸려 있다.
자경전의 서수(해치?)
경복궁 돌담길. 아람드리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자랑스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복궁에 들어가려면 정문 격인 흥예문을 통과하거나 국립민속박물관 쪽의 입구를 이용했다. 흥예문은 광화문 바로 뒤편이다. 그런데 요즘 보니까 서쪽의 영추문을 통해서도 국립고궁박물관 옆을 거쳐 흥예문 쪽으로 들어올수 있으며 저 멀리 청와대 쪽의 신무문을 통해서도 표를 사고 들어 올수 있다. 그러나 경복궁을 보려면 대체로 순서에 입각하여 흥예문으로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흥예문 앞에서는 경복궁을 지키는 군사들이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매시간 교대식을 갖는다. 현재로서는 그것도 상당한 구경꺼리이다. 수문병사들은 잘 훈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온 동네의 아가씨들이 옆에 붙어서 기념사진을 찍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아마 아무리 어여쁜 아가씨라고 해도 수문 병사의 주제에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 체념한듯 싶다. 수문병사 교대식이 거행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해설방송까지 해준다. 저만치 천막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설명하는 여직원들은 아주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만 선발한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병사들의 숫자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적어도 1백명은 되어야 대궐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닌가? 수문병사들은 다음 교대 시간까지 한시간 동안 꼼짝 않고 서 있으면서 ‘아이고, 이놈의 시간아! 좀 빨리 지나가라!’라고 염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무장은 바로 이런 것. 귀도 춥지 않겠고 손도 시리지 않겠다. 다행. (2009. 2. 19)
안개낀 경복궁(2010. 1.19)
목하 공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