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상]
우리가 근정전을 보면서 또 한가지 눈여겨 볼 것은 두 층의 월대에 자리 잡고 있는 온갖 동물 조각들이다. 자세히 살펴 볼것도 없이 12지신(十二支神)과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 조각이다. 특히 사신은 근정전과 왕실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동물들이어서 월대의 네 구텡이에 점잖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럴줄 알았으면 건춘궁에 사신상을 잔뜩 설치해 놓을 것을! 그러면 왜놈 낭인(浪人)들이 감히 침입하지 못하였을 것이고 그러면 중전마마 민비(나중에 명성황후)께서도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셨을 터인데 말이다. 고종이나 흥선대원군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12지신상과 사신상을 자세히 보면 상당히 해학적으로 생겼다. 원래는 성질깨나 있게 만들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마모되어 성질이고 뭐고 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12지신상과 관련하여서는 자기의 띠 동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는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서수와 십이지신상
해치...
근정전 월대의 서수. 산예라고 한다. 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