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경궁의 영욕

아름다운 연지

정준극 2009. 3. 29. 23:16

아름다운 연지


통명전의 서쪽 공간에는 동그란 샘과 네모난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연지(蓮池)이다. 샘에서 나온 물은 샘의 주위를 한바퀴 돌고 연못으로 흘러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샘물의 차가운 기운을 완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연못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연못의 둘레에는 돌난간을 둘렀으며 두 연못의 가운데에는 돌다리를 두었다. 위쪽 연못에는 수석을 두 개 놓았으며 아래쪽 연못에는 돌로 다듬어 만든 연대(蓮臺)를 두었다. 사람들은 연대 위에 동전을 얹어 놓으면 길하다고 생각하여 동전을 던졌다. 동전을 던지면 연대가 돌이기 때문에 튕겨 떨어진다. 연대에 올라가지 못한 동전들은 연못 바닥에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에 올라 앉아 있는 동전들도 많다. 돌다리는 아치형으로 그 아름다움이 시선을 끌고도 남는 것이다. 통명전 뒤편에는 또 다른 샘이 있다. 열천이다. 물이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 수량(水量)도 많아서 장마철에는 열천 때문에 통명전 뒤뜰이 물로 넘친다고 한다.    

 

 통명전과 연지. 난간도 아름답지만 가운데의 석교가 참으로 믿음직하게 아름답다.

 통명전 옆의 연지에 물을 대는 샘물. 차가운 물을 식히도록 수도를 만들었다.

 통명전 옆에 있는 연지의 연대. 동저들을 던졌다.

통명전 뒤편에 있는 열천. 물이 시원하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