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경궁의 영욕

성종의 태실

정준극 2009. 3. 31. 13:33

성종의 태실


궁궐에서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삼칠일 사이에 길한 날을 택하여 태반을 깨끗이 씻고 술로 갈무리해서 태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 이런 태항아리들을 봉안한 곳을 태실(胎室)이라고 불렀다. 태반을 넣은 태항아리는 보통 2중으로 만들어 한겹이 깨지더라도 보관될수 있도록 했다. 태항아리는 좋은 장소를 택하여 묘를 만들고 봉안했다. 이를 태릉이라고 불렀다.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태릉은 바로 왕실의 태항아리들을 봉안한 곳이다. 창경원의 후원 언덕에는 성종의 태실이 있다. 보기에 그럴듯한 구조물이다. 가운데에 커다란 태실을 두었고 난간을 둘렀다. 태실 앞에는 비석을 세워 이것이 성종의 태실임을 나타내 보였다. 성종의 태실은 어디 있었는지 모르는데 일제 때에 어디선가 창경궁으로 가져왔다. 당시 창경원에는 일제가 이왕가 박물관을 만들어 각처에 있는 왕실유물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다. 그 통에 성종의 태실도 이왕가 박물관의 전시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일제는 박물관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유물들을 거두어 들여서 숱하게 뒤로 빼돌리기도 했다. 

 

 성종의 태실

'오궁 일화 > 창경궁의 영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중록의 산실 자경전 터  (0) 2009.03.31
너럭바위  (0) 2009.03.31
간결한 디자인의 관천대  (0) 2009.03.31
오얏꽃 장식의 대온실  (0) 2009.03.29
자생식물학습장  (0) 200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