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경궁의 영욕

팔각칠층석탑

정준극 2009. 3. 31. 13:38

팔각칠층석탑

 

춘당지 두 개의 연못이 연결되는 곳에 이상하게 생긴 석탑이 있다. 팔각칠층석탑(八角七層石塔)이다. 비교적 높다. 7층이나 된다. 이상하게 생겼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보통 석탑과는 달리 가운데 부분에 마치 항아리를 놓은 것 같은 둥근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8각으로 되어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기록에 의하면 성종이 어린 나이로 임금에 오른 해에 중국에서 만든 것을 우리나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탑의 기단은 4각이지만 그위에 8각의 기단을 놓아 2중 기단으로 되어 있다. 기단 위편에는 팔각형의 돌을 둘러 꽃무늬를 돋을새김을 하였다. 지붕 역시 8각이다. 하지만 마치 우리나라 목조 건물의 지붕스타일이다. 문제는 탑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둥근 모습이다. 이것 때문에 마치 라마교의 석탑과 비슷한 인상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것과 비슷한 석탑이 꼭 한군데 있다. 공주 마곡사이다. 마곡사의 석탑은 라마탑(喇嘛塔)이라고 부른다. 보물 1119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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