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아, 건청궁

궁 안의 궁

정준극 2009. 3. 31. 13:41

궁 안의 궁


경복궁 안에 또 하나의 궁이 있다. 건청궁(乾淸宮)이다. 고종이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로 간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은 것이다. 고종이 임금이 된지 10년만인 1873년에 지었다. 원래 건청궁 터에는 세조 때에 지은 취로정이라는 전각이 있었으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터만 남아 있었다. 세조는 취로정을 지으면서 그 옆에 아름다운 연못인 향원지(香遠池)를 조성했고 향원지 연못 안에 인공 섬을 만들어 그곳에 그림 같은 2층 누각을 지었다. 향원정(香遠亭)이다. 건청궁은 바로 향원지의 북쪽에 있다. 예전에는 향원정에서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어서 운치가 대단했었으나 6.25사변 때 파괴되어 지금처럼 남쪽으로 옮겨 놓았다. 건청궁은 고종과 민비(나중에 명성황후)의 처소였다. 민비의 침전은 곤녕합(坤寧閤)이다. 건청궁이 하늘(乾)을 뜻하므로 중전의 처소는 땅(坤)을 뜻하는 이름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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