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이해하기

오페라와 오페레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준극 2009. 4. 4. 23:09

오페라와 오페레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오페라는 대사를 대부분 레시타티브(Recitative)로 처리한다. 반주가 있는 대사를 말한다. 그러나 오페레타에서는 대체로 그냥 라이브 대화이다. 대사를 반주 없이 대화로 진행한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에 비하여 대체로 가볍고 코믹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 만은 아니다. 오페라에도 가볍고 코믹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것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베르디의 '활슈타프'등이다. 오페라는 공연시간이 길고 오페레타는 공연시간이 짧다는 설명도 있으나 별로 해당되지 않는 구별 방법이다. 오페라 중에도 짧은 것이 있고 오페레타 중에도 긴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에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오페레타에는 일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것이야 말로 가당치도 않은 설명이다. 오페라는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공연하고 오페레타는 오페레타 전용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물론 오페레타를 자주 공연하는 극장이 있을수 있다. 예를 들면 비엔나의 폭스오퍼(Volksoper)에서는 오페레타를 자주 공연한다. 하지만 폭스오퍼라고 해서 오페라를 공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페라 전용극장이라고 할수 있는 비엔나의 슈타츠오퍼에서도 '박쥐'나 '메리 위도우' 또는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를 공연하는 경우가 있다.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고 글자그대로 짐작하는 사람도 있다. 오페레타라고 해서 무조건 규모가 작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출연하는 모노오페라도 엄연히 오페라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출연하는 '집시 남작'도 분명히 오페레타이다.

 

스콧 조플린의 트리모니샤(Treemonisha)에서 마을 아가씨들이 춤추는 장면. 모스크바 볼쇼이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