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박물관
Korean National Police Heritage Museum
이 세상에는 생전에 경찰서 유치장이란 곳을 단 한번도 들어갈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전직 대통령들과 그 친족들은 예외 없이 줄줄이 유치장에 끌려 들어간다. 그런 당연한 모습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던 분들과 그분들의 가족들이 호화 저택보다도 유치장에서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서민들은 도대체 대통령 일가까지도 줄줄이 좋아하는 유치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한번 체험하고 싶은 약간의 욕망이 생길수 있다. 다행하게도 서민들의 소망을 들어줄수 있는 <유치장 생활 체험장소>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대문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경희궁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경찰박물관이다. 모델 유치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방문객이면 누구든지 그 안에 들어가서 박물관 폐장 시간이 되어 관리하는 분들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지낼수 있다. 전시용 수갑도 있어서 수갑을 채우고 여는 실연을 할수 있다.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경찰박물관
경찰박물관은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 또는 서대문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와 적십자병원과 419기념도서관을 거쳐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무료관람이며 매일 아침 9시 반에 문을 열고 오후 5시 반에 닫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날은 열고 다음날인 화요일에 휴관한다. 경찰박물관에는 주차장이 없으므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차를 가지고 온다면 인근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경찰박물관은 비교적 좁은 건물이지만 6층부터 1층까지 우리나라 경찰에 대한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전시되어 있다. 3층은 사무실이어서 전시공간이 없다. 경찰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반드시 보아야 하는 유익한 박물관이다.
경찰박물관 안내판(민중의 지팡이: 바로 우리들의 누이이며 동생이다.)
무릇 박물관의 내용에 대하여 설명을 늘어놓는다는 것은 도대체 어려운 일이다. 광대한 내용을 한정된 지면에 옮긴다는 것도 어렵지만 혹시 설명에서 간과한 사항이 있다면 그것 또한 민망스러운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찰박물관에 대한 소개는 자의반으로 그치기로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가서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박물관을 보고 느낀 소감은 한마디 하지 않을수 없다.
우선 입구에서부터 친절하다. 방문객이 의외로 많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혹가다가 들어오는 방문객이 반가워서 더욱 친절한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어 미상불 기분이 좋다. 둘째로, 전시품들이 오밀조밀하게 아주 잘 정리 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볼수 없는 경찰업무에 따른 물품들을 보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셋째로 현재의 경찰에 대한 사항 뿐만 아니라 과거, 그리고 외국 경찰에 대한 전시품들도 있어서 흥미를 배가해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체험하는 코너가 여러군데 있으며 시청각을 이용한 첨단 전시 기법도 응용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아무튼 작은 규모이지만 정성껏 준비되어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치안총수의 모습을 너무 많이 부각해 놓지 않았나 하는 일말의 기우가 있음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5층부터 관람하며 차례로 아래층으로 내려 올것을 권고한다. 권고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경찰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조선시대의 포졸들의 모습으로부터 개화기의 경찰, 건국초기 혼돈기의 경찰, 6.25사변 당시의 경찰, 그리고 현재의 경찰 모습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이것만 보아도 경찰박물관을 방문한 보람이 있다. 특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경찰들을 추모하는 코너에 들어서면 공연히 숙연하게 옷깃을 여미게 해준다. 특히 6.25당시에 열악한 환경에서 맨주먹 맨몸으로 빨갱이 인민군들에 맞서 싸우다가 대한민국을 위해 장렬하게 목숨을 바친 호국경찰들의 모습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경찰박물관이야말로 공연히 친북, 모북, 종북을 외치는 수많은 어줍지 않는 인간들이 반드시 와서 보아야 할 장소이며 또한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살아 있는 자유민주주의 및 반공교육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견학해야할 장소라고 생각한다.
경찰 정복, 경호원의 활동등을 전시한 코너
일반인들이 불법으로 가지고 있는 무기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폭력시위 진압경찰의 장비. 그러나 불쌍한 우리 경찰들은 폭력 시위대에게 오히려 폭행을 당하고 있으니...
각종 칼도 신고해야 한다.
경찰차 시승하기 코너
경찰의 날은 10월 21일이다. 해방후 미군정청이 장악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경찰운영권을 1945년 10월 21일 우리 정부에게 인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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