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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투라에 대한 이해]

정준극 2009. 5. 5. 04:52

[콜로라투라에 대한 이해]


‘콜로라투라’(Coloratura)라는 말은 이탈리아어의 콜로라레(Colorare) 또는 콜로라지오네(Colorazione)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으로 ‘색채를 입히다’, ‘착색하다’, ‘높이다’, ‘생기 있게 만들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듯 콜로라투라라는 단어는 어떤 물건에 아름다운 색채를 입힌다는 뜻이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성악의 한 타입을 말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콜로라투라는 높은 음역을 가진 성악의 타입을 말하며 특히 장식음을 많이 사용하여 노래를 부르는 기법을 말한다. 콜로라투라라는 단어는 성악의 다른 파트에서도 사용될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소프라노에 해당한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는 보통 두가지의 타입이 있다.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다. 하지만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굳이 리릭이라고 표현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메조소프라노와 콘트랄토에도 콜로라투라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콜로라투라라고 하면 반드시 소프라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에서 콜로라투라라는 용어는 18세기의 고전음악과 19세기의 낭만주의 음악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벨칸토(Bel canto)음악을 말한다. 하지만 노래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같은 키보드 또는 류트(Lute)나 하프와 같은 악기를 연주할 때에도 콜로라투라라는 용어를 사용할수 있다. 그러므로 15세기로부터 17세기까지의 중세 음악에서 콜로라투라라고 하면 성악뿐만 아니라 기악에도 해당하는 용어였다. 콜로라투라의 기법(테크닉)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카덴짜(Cadenza)를 사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주제를 축소(Diminution)하는 것이다. 카덴짜는 악보(음표)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자기 마음대로 기교를 부려 장식음을 넣는 것을 말한다. 다만, 원래의 음표에 가깝게 서너 개의 새로운 음표를 붙여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를 이탈리아어로는 마니에라(Maniera)라고 말하며 독일어로는 폰 데어 징게-쿤스트(Von der Singe-Kunst)라고 한다. ‘노래 부르는 예술에 앞서서’라는 뜻이다. 디미뉴션, 즉 주제를 축소하는 테크닉은 원래 멜로디로서 표시되어 있는 비교적 긴 음정(인터발)을 몇 개의 짧은 음표로 대신하여 재빠르게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콜로라투라라는 용어가 색채를 입힌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렇다고 원래의 음색을 변경하라는 것은 아니다. 원래의 음색은 유지하면서 카덴짜 또는 디미뉴션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면 되는 것이다. 콜로라투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소프라노를 연상하지만 그렇다고 소프라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 모차르트의 모테트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에서 ‘알렐루야’(Allelujah)는 원래 남성인 소프라노 카스트라토를 위해 작곡된 것이다. 이 곡은 메조소프라노 또는 콘트랄토를 위해 편곡될 수도 있다.

-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서 ‘모든 골짜기’(Every Valley Shall be Exalted)는 테너를 위한 콜로라투라 곡이다.

- 로시니의 오페라에 출연하는 모든 주인공들은 콜로라투라 테크닉이 있어야 한다.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 등장하는 베이스 오스민(Osmin)은 콜로라투라 역할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대명사인 비벌리 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