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랄토(Contralto)
콘트랄토는 테너와 메조소프라노의 중간에 해당하는 음역의 노래를 부르는 여성 성악가를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가장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이다. 일반적으로 콘트랄토의 음역은 자음의 경우, 중간 C 아래의 G(G3)로부터 고음의 경우에는 중간 C 위로 두개의 G(G5)에 이른다. 어떤 콘트랄토는 저음의 경우, 중간 C 아래의 E(E3)로부터 시작하여 고음의 경우, 중간 C 위로 두 개의 Bb(Bb5)에 이르기까지의 음역을 가지고 있다. 콘트랄토를 알토와 같은 범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알토는 합창음악의 한 파트를 말하는 것이며 여성의 음성을 구분하는 용어가 아니다. 콘트랄토는 성악가로서 대단히 낮은 음역의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경쟁자가 거의 없다. 그만큼 희귀가치가 있다.
콘트랄토는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대체로 마음들이 푸근하다. 소프라노들이 서로 자기가 잘 낫다고 난리를 치는 북새통이지만 한쪽 구석에 느긋하게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여성이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콘트랄토이다. 오페라에서 콘트랄토 역할은 아무나 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역을 못 맡을 일도 없고 캐스팅에서 제외될 일도 없다. 다만, 아무리 같은 여성 성악가이지만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에 비하여 출연료가 적을 뿐이다. 박수를 적게 받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사람들은 청순가련한 소프라노 주인공에게는 미친듯 소리를 지르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무대의 한쪽에서 마녀 노릇이나 하고 있는 콘트랄토에 대하여는 그저 마지못해서 약간의 박수를 보내거나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다. 실제로 오페라에서 콘트랄토의 역할은 주로 하녀, 어머니(보모), 할머니, 마녀이다. 그러므로 박수를 받아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한 것도 어쩔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박수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섭섭해 하는 콘트랄토들은 하나도 없다. 그 정도는 모두 통달한 마음이 넓은 성악가들이기 때문이다. 오페라에서 대표적인 콘트랄토 역할은 다음과 같다.
- The Baroness(남작부인): 바버의 ‘바네싸’
- La Cieca(라 시에카):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 Erda(에르다):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과 ‘지그프리트’
- Katisha(카티샤): 길버트-설리반의 ‘미카도’
- Maddalena(맛달레나): 베르디의 ‘리골레토’
- Maria(마리아):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
- Olga(올가): 차이코브스키의 ‘유진 오네긴’
- Orfeo(오르페오): 글룩의 ‘오르페오와 유리디체’(남자역)
- Lel(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눈 아가씨’
- Pauline(폴린): 차이코브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 La Principessa(공주): 푸치니의 ‘수녀 안젤리카’
- Ruth(루스): 길버트-설리반의 ‘펜잔스의 해적’
- Ulrica(울리카):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 Widow Begbick(과부 베그비크): 봐일의 ‘마하고니 도시의 흥망’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콘트랄토,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콘트랄토는 대강 다음과 같다.
-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 이리나 아키포바(Irina Arkhipova)
- 마리안느 브란트(Marianne Brandt)
- 무리엘 브룬스킬(Muriel Brunskill)
- 클라라 버트(Clara Butt)
- 릴리 추카시안(Lili Chookasian)
- 벨르 코울(Belle Cole)
- 캐틀린 페리어(Kathleem Ferrier)
- 모린 포레스터(Maureen Forrester)
- 에와 포들스(Ewa Podles)
- 어네스틴 슈만-하인크(Ernestine Schumann-Heink)
- 나탈리 슈투츠만(Nathalie Stutzmann)
- 빗토리아 테시(Vittoria Tesi)
에와 포들스의 노래를 한번 들어보자. ‘라 조콘다’에서 치에카의 역할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qAueXMs29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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