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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

정준극 2009. 5. 5. 04:53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


메조(Mezzo)라는 접두사는 이탈리아어에서 중간(Middle)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메조소프라노는 소프라노와 콘트랄토의 중간 음역의 여성 성악가를 말한다. 일반적인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은 중간 C(C4)로부터 위로는 두 개의 A음에 이르기까지이다. 즉, A3로부터 A5까지이다. 어떤 메조소프라노는 아래로는 G3로부터 위로는 하이 C, 즉 C6까지의 음역을 소화할수 있다.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은 어둡고 무겁지만 콘트랄토에 비하여는 가볍고 공명이 좋은 소리를 낸다. 일반적으로 소프라노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메조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활동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오해이다. 메조소프라노는 아무나 맡아 할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소프라노와 콘트랄토의 중간에 해당하는 독특한 음역을 가진 성악가만이 메조소프라노라는 타이틀로 불려진다. 소프라노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메조소프라노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악가 중에서는 처음에 메조소프라노였다가 나중에 소프라노로 바꾸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고음을 열심히 마스터하여 그렇게 된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소프라노였다가 메조소프라노로 위상을 바꾸는 경우도 더러 있다. 대체로 소프라노로서 나이가 들면 고음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조소프라노의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소프라노들은 소프라노의 소리를 내지 못하면서도 '나는 이래뵈도 소프라노이다'라며 메조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쓰려고는 하지 않는다. 지위가 격하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기야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는 소프라노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소프라노보다 출연료도 적게 받는다. 출연료뿐만 아니라 박수도 적게 받는다. 커튼콜을 할 때에 소프라노 주역은 제일 나중에 마치 여왕처럼 나타나서 박수를 받은 후에 테너와 베이스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무대 뒤로 들어가지만 메조소프라노는 열심히 했는데도 하녀처럼 뒤따라 가야 하는 입장이다. 단, 예외가  있다면 메조소프라노가 주역인 오페라에서는 다르다.


소프라노보다는 무겁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가벼운 음색을 표현하는 메조소프라노가 있다. 두가존(Dugazon)과 갈리-마리(Galli-Marie)가 대표적이다. 각각 독특한 발성법을 개발한 성악가들의 이름을 따서 붙인 메조소프라노 분야이다. 하지만, 역시 여성 성악가라면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이 보기에 좋으므로 아무리 두가존과 갈리-마리라고 해도 메조소프라노라는 타이틀보다는 소프라노라는 타이틀로 자기를 소개한다. 예전에는 남성으로서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을 부르는 성악가도 메조소프라노라고 불렀다.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을 가진 카스트라토(Castrato)는 ‘메조소프라노 카스트라토’ 또는 메찌스타(Mezzista)라고 부른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메조소프라노는 여성에 한하며 남성으로서 여성의 음역을 노래부르는 사람은 카운터테너라고 부르고 있다.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는 대체로 조역을 맡아한다. 예외가 있다면 잘 알려진 오페라에서 몇 개의 중심역할이 있다. 카르멘, 로지나(세빌리아의 이발사), 체네렌톨라 등이다.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는 보통 하녀, 유모, 마녀, 점치는 여인(일 트로바토레의 아주체나), 그리고 남장 역할이다. 오페라에서 남장 역할은 ‘바지 역할’(Trouser role)이라고 부른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케루비노,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등이 대표적이다. 용감한 여전사(女戰士) 또는 델릴라와 같은 여인도 메조소프라노가 제격이다. 메조소프라노는 바로크 음악에서 특히 많이 출연한다.


수브레트(Soubrette) 소프라노를 위한 역할도 간혹 메조소프라노가 맡을 경우가 있다. 수브레트 소프라노보다 극적으로 노래를 부를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자는 다 그래’에서 데스피나, ‘돈 조반니’에서 체를리나 등이다. 메조소프라노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역할도 맡는 경우가 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마스카니)에서 산뚜짜, ‘맥베스’(베르디)의 레이디 맥베스, ‘파르지팔’(바그너)의 쿤드리는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메조소프라노는 세가지 범주로 나눈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 리릭 메조소프라노,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이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은 저음에서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고음에서는 경쾌하고 재빠르다. 특히 고음에서는 대단히 화려하고 빠른 장식음을 사용할수 있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은 저음의 G3에서부터 고음의 B5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고음의 B5는 중간 C 음으로부터 두 옥타브 위의 음에 해당한다. 어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는 하이 C(C6)또는 하이 D(D6)까지 정확한 소리를 낼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게 고음을 낼수 있으면 소프라노와 차이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차이가 있다면 저음이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는 소프라노에 비하여 저음의 음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따듯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고음에 있어서는 힘이 들어가 있어서 대단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진면목은 중음에 있다. 이들의 중음은 완벽하게 안정되어 있다.


헨델이나 몬테베르디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거의 모두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이다. 원래는 남성인 카스트라토가 부르도록 작곡되었으나 오늘날 헨델이나 몬테베르디에 부합하는 카스트라토들을 구하기가 힘들므로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들이 대신 맡아한다. 비발디의 오페라 중에는 아예 카스트라토 대신에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가 부를수 있도록 맞추어 놓은 것들이 있다. 로시니의 코믹 주인공들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카스트라토와 같은 힘과 기교를 요구하고 있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는 리릭 메조소프라노 역할, 또는 수브레트 메조소프라노의 역할도 충분히 맡아 할수 있다. 하지만 리릭 메조소프라노가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역할을 맡는 것은 쉽지 않다.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Angelina(안젤리나)/Cenerentola(체네렌톨라):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

- Ariodante(아리오단테): 헨델의 ‘아리오단테’ - 남자역할

- Griselda(그리셀다): 비발디의 ‘그리셀다’

- Isabella(이사벨라):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Orsini(오르시니): 도니제티의 ‘루크레지아 보르지아’

- Romeo(로메오): 벨리니의 ‘캬풀레티가와 몬테키가’

- Rosina(로지나):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 Julius Caesar(율리어스 캐사르): 헨델의 ‘줄리오 세자레’ - 남자역할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범주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성악가는 다음과 같다.


- Cecilia Bartoli(체칠리아 바르톨리)

- Teresa Berganza(테레사 베르간자)
- Vivica Genaux(비비카 즈노)

- Marilyn Horne(매릴린 혼)
- Vesselina Kasarova(베셀리나 카사로바)

- Conchita Supervia(콘치타 수페르비아)


리릭 메조소프라노


리릭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은 저음의 경우, 중간 C로부터 아래인 G 음, 고음의 경우에는 중간 C로부터 두 옥타브 위의 B에 이르기까지로 보면 무난하다. 리릭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은 대단히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때에 따라서는 비통한 느낌마저 준다. 리릭 메조소프라노는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처럼 고음에서 화려하거나 경쾌하지는 않다. 또한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처럼 극적이지도 않다. 리릭 메조소프라노는 남자 역할에 이상적이다. 오페라에서 리릭 메조소프라노는 주역인 경우가 많다. 아래의 역할중 볼딕체로 표시한 것은 메조소프라노이지만 오페라에서 주역인 경우이다.


오페라와 오페레타에서 리릭 메조소프라노의 역할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Annius(안니우스):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 - 남자역할

- Arianna(아리안나): 몬테베르디의 ‘아리안나’

- Carmen(카르멘): 비제의 ‘카르멘’-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이기도 함.

- Charlotte(샤로테); 마스네의 ‘베르테르’

- Cherubino(케루비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 The Composer(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 남자역할

- Sorceress(마법사): 퍼셀의 ‘디도와 이니아스’

- Dorabella(도라벨라):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

- Hansel(헨젤):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 Mignon(미뇽): 토마의 ‘미뇽’

- Mother(어머니): 메노티의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들’

- Nicklausse(니클라우스):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 니클라우스는 실제로 여신(女神) 뮤즈이지만 오페라에서는 메조소프라노가 남자역할로 등장한다.

- Octavian(옥타비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 남자역할

- Orlofsky(올로프스키):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 남자역할

- Sextus(섹스투스):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 - 남자역할

- Siebel(시벨): 구노의 ‘파우스트’ - 남자역할

- Stephano(스테파노):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 남자역할

- Suzuki(스즈키): 푸치니의 ‘나비부인’


세계적인 리릭 메조소프라노는 다음과 같다.


- Janet Baker(쟈넷 베이커)

- Agnes Baltsa(아그네스 발차)

- Susan Graham(수잰 그레이엄)

- Brigitte Fassbaender(브리기테 파쓰밴더)

- Magdalena Kozena(막달레나 코체나)

- Lorraine Hunt Lieberson(로레인 헌트 리버슨)

- Christa Ludwig(크리스타 루드비히)

- Nan Merrinam(난 메리남)

- Frederica von Stade(프레데리카 폰 슈타데)

- Rise Stevens(리제 스트븐스)

- Tatiana Troyanos(타티아나 트로야노스)

- Anne-Sofie von Otter(안네-조피 폰 오터)\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는 강하고 힘찬 중음과 부드럽고 따듯한 고음을 가진 성악가이다. 이들의 음성은 리릭이나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보다 더 폭이 넓으며 보다 강력하다.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의 음역은 대체로 저음의 경우, 중간 C 음의 아래의 G로부터이며 고음은 중간 C 음에서 두 옥타브 위의 B 음까지이다.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의 소리는 오케스트라의 힘찬 반주를 뚫고 나갈수 있으며 합창과 함께 부를 때에도 합창을 압도할수 있다.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는 19세기 오페라에 자주 등장하며 주로 노파, 어머니, 마녀의 역할이다. 대체로 악한 역할을 맡아한다. 베르디는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를 위한 여러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프랑스 오페라에서도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한다. 근대에 들어와서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를 위한 역할을 자주 마련했다.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는 리릭 메조소프라노 중에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다.

 

'카르멘'은 메조소프라노가 주역이다.

                     

 오페라와 오페레타에서 대표적인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 역할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볼딕체는 주역이다.


- Azucena(아주체나):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 Amneris(암네리스): 베르디의 ‘아이다’

- Brangaene(브랑게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 Carmen(카르멘): 비제의 ‘카르멘’ - 리릭 메조이기도 하다.

- The Countess(백작부인): 차이코브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 Dalila(델릴라): 생-생의 ‘삼손과 델릴라’

- Dido(디도):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 Eboli(에볼리): 베르디의 ‘돈 카를로스’

- Herodias(헤로디아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 Hexe(헥세: 마녀):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 Judith(유디트): 바르토크의 ‘푸른수염의 성’ -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맡기도 한다.

- Kundry(쿤드리): 바그너의 ‘파르지팔’ -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맡기도 한다.

- Klytemnastra(클리템네스트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

- Laura(라우라):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 Marina(마리나):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 Mother(어머니):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 Ortrud(오르트루트): 바그너의 ‘로엔그린’

- Princess de Bouillon(부이용 공주):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러’


세계적인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는 다음과 같다.


- Elena Obraztsova(엘레나 오브라쪼바)

- Irina Arkhipova(이리나 아키포바)

- Fedora Barbieri(훼도라 바르비에리)
- Olga Borodina(올가 보로디나)

- Grace Bumbry(그레이스 범브리)

- Fiorenza Cossotto(휘오렌짜 코소토)

- Maria Gay(마리아 게이)
- Rita Gorr(리타 고르)

- Denyce Graves(데니스 그레이브스)

- Waltraud Meier(봘트라우트 마이어)

- Regina Resnik(레지나 레스니크)

- Giulietta Simionato(줄리에타 시미오나토)

- Ebe Stignani(에베 스티냐니)

- Shirley Verrett(셜리 베레트)

- Dolora Zajick(돌로라 짜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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