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바벤버그-3공화국

오스트리아의 군주들: 변경백

정준극 2009. 5. 14. 05:48

변경백에서 황제로

오스트리아의 군주들


비엔나, 나아가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아는 길은 오스트리아를 통치했던 군주들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오스트리아의 군주는 대체로 다섯 단계로 구분할수 있다. 처음에 바벤버그 왕조가 오스트리아를 통치했을 때에는 마그레이브(Margrave)라고 불렀다. 변경백(邊境伯)이라고 번역할수 있다. 그 후에는 공작(Duke)이라는 타이틀을 가졌고 합스부르크 왕조가 시작된지 얼마 후에는 비로소 대공(Archduke)이라는 타이틀로 불리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대공들은 대체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도 겸했으므로 비록 타이틀은 대공이었지만 황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군주를 정식으로 황제라고 부르게 된것은 나폴레옹이 신성로마제국을 종식시키고 오스트리아 대공 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던 프란시스가 1804년 오스트리아를 제국으로 선포한 이후부터였다. 그후 1차 대전이 끝나자 오스트리아는 7백년에 이르는 군주제를 홀연히 버리고 공화국이 되어 대통령을 선출하고 수상을 임명하게 되었다. 이런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오스트리아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제 조금 더 소상히 들어가 보자.

 

쇤브룬 궁전. 합스부르크 왕조의 오랜 거처였다.


오스트리아 변경백(Margraves of Austria)

 

오스트리아는 기본적으로 바벤버그(Babenberg) 왕조가 976년부터 현재의 오스트리아 일대를 통치하면서부터 일종의 나라로서 인정을 받았다. 당시의 명칭은 라틴어를 사용하여 마르챠 오리엔탈리스(Marcha Orientalis)였다. ‘동부에 있는 영토’라는 의미였다. 당시에는 오스트리아의 군주를 변경백(Margrave)라고 불렀다. 영어로는 Margrave이지만 독일어로는 Markgraf(마르크그라프)라고 한다. 변경백은 말하자면 백작에 준하는 작위였다. 마르크(Mark)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마르챠(Marcha)에서 나온 것으로 ‘영토’(Territory)라는 뜻이다. 마르챠 오리엔탈리스는 한때 프랑스의 카롤링거(Carolinger) 왕조가 통치했던 판노니아(Pannonia)지방이었다. 그후 996년 카롤링거 왕조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마르챠 오리엔탈리스가 바바리아 공국에 이관되면서부터 마르챠 오리엔탈리스라는 명칭은 비로소 오스타리키(Ostarrichi)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때의 오스타리키라는 명칭이 오늘날의 오스트리아라는 명칭으로 발전되었다. 오스타리키가 바바리아 공국으로부터 분리되어 별도의 공국(Duchy)으로 승격된 것은 1156년이었다. 오스트리아(오스타리키)의 군주는 헨리2세(야소미어고트)의 후손들이 승계한다는 내용의 프리빌레기움 마이누스(소특권: Privilegium Minus)에 의한 조치였다.

 

라트하우스파르크의 야소미어고트 기념상


오스타리키는 독일의 국가들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기를 원했다. 예를 들면 이름들이다. 비록 독일어에서 비롯된 명칭이라고 해도 오스타리키에서는 다르게 썼다. Heinrich는 Henry로, Albert 또는 Albrecht는 Adalbert로, Ernst는 Ernest로, Friedrich는 Frederick으로, Hermann은 Herman으로, Wilhelm은 William으로, Rudolf는 Rudolph로 사용했다. 독일어의 Karl은 Charles로 사용했으며 보헤미아어의 Otakar는 Ottokar로 바꾸어 사용했다. 그러다가 합스부르크 왕조의 후반기에는 독일어에 보다 충실하였다. Rudolph를 Rudolf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예이다.

 

레오폴드 1세 


바벤버그 왕조 - 마르크그라프 시대의 군주들

 

○ 레오폴드1세(Leopold I) 변경백: 976-994

○ 헨리 1세(Henry I) 변경백: 994-1018

○ 아달베르트(Adalbert) 변경백: 1018-1055

○ 에르네스트(Ernest) 변경백: 1055-1075

○ 레오폴드 2세(Leopold II) 변경백: 1075-1095

○ 레오폴드 3세(Leopold III) 변경백: 1095-1136 (성자 레오폴드라고 불린 군주)

○ 레오폴드 4세(Leopold IV) 변경백: 1136-1141. (1139-1141에는 바바리아 공작 겸직)

○ 헨리 2세(Henry II) 변경백: 1141-1156 (1141-1156에 바바리아 공작 겸직, 1156년부터는 오스타리키가 공국으로 승격되었으며 변경백이라는 타이틀 대신에 오스트리아 공작(Duke)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 시작함). 하인리히 2세라고 표기하기도 함. 야소미어고트(Jasomirgott)라는 별명으로 불림.

 

비엔나 1구의 암 호프(Am Hof) 광장은 바벤버그 왕조가 비엔나를 오스타리키의 수도로 삼고 처음으로 궁전을 짓고 정착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