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바벤버그-3공화국

오스트리아의 군주들: 오스트리아제국의 황제

정준극 2009. 5. 14. 06:10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들


1804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이던 프란시스(프란츠) 2세는 뜻한바 있어서 그때까지만 해도 공국이던 오스트리아를 제국으로 선포하고 오스트리아 제국의 첫 황제로서 프란시스 1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프란시스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면서 또 하나의 황제 칭호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한 사람이 두 개의 황제 칭호를 가지고 지내다가 1806년에 프란시스는 신성로마제국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프란시스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로서 프란시스 1세라고만 부르게 되었다. 1804년부터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가 된 프란시스 1세는 1835년까지 제국을 통치했다. 사람들은 그를 ‘선한 황제 프란츠’(Der gute Kaiser Franz: The Good Emperor Franz)라고 불렀다. 하이든은 프란츠 1세 황제를 위해 '신이시여 우리 황제를 보호하소서'라는 찬가를 작곡했다. 이 곡은 나중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가로 사용되었다가 2차 대전후 오스트리아는 별도의 국가를 갖게 되었지만 독일은 계속 하이든의 멜로디를 국가로 사용했다.

 

오스트리아를 처음으로 제국으로 선포한 프란시스 1세 황제 (프란시스 2세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란시스 1세 황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페르디난트 1세에 대하여는 그냥 ‘선한 페르디난트’(Ferdinand der Gutige: Ferdinand the Good)라고 불렀다. 페르디난트 1세는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정치에는 재능이 없었다. 그래서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Clemens von Metternich)수상이 제국의 정치를 모두 관장했다. 유명한 '비엔나 회의'는 페르디난트 1세 시대의 국제행사였다. 메테르니히 수상은 1848년 3월 혁명이 일어나자 외국으로 도피했다가 나중에 복귀했다.

 

페르디난트 1세
                                             

페르디난트 1세 황제가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서 퇴위하고 그의 뒤를 이어 젊은 프란츠 요셉 1세가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프란츠 요셉에게는 동생이 세명 있었다. 바로 아래 동생인 막시밀리안(Maximilian)은 멕시코 황제였으나(1864-1867) 멕시코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체포되어 총살당했다. 막시밀리안은 후사가 없었다. 그런데 프란츠 요셉 1세의 아들인 루돌프 황태자가 자살하는 바람에 다음번 황위 계승자는 프란츠 요셉의 둘째 동생인 루드비히의 아들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에게 돌아갔다. 둘째 동생 루드비히도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의 아들을 다음 황위 계승자로 임명했던 것이다. 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살해되어 결국 1차 대전이 점화되었던 것이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세상을 떠나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다음 황제 자리는 프란츠 요셉 1세 황제의 둘째 동생의 둘째 아들의 아들인 카를(Karl: Charles)에게 돌아갔다. 프란츠 요셉 1세 황제는 1차 대전 중인 1916년에 세상을 떠났다.

68년 동안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을 통치한 프란츠 요셉 황제(프란츠 요셉 1세)

 

1차 대전 중인 1916년에 황제에 오른 카를은 2년후인 1918년 1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오스트리아가 공화국이 되는 바람에 황제의 자리를 박탈당하고 외국으로 추방되었다. 이로써 합스부르크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 황제인 카를의 큰아들인 오토(Otto)는 제국의 황태자로 책봉된바 있다.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다. 카를 황제는 1922년 데서양의 마데이라 섬에서 추방 중에 세상을 떠났다. 만일 오스트리아 제국이 유럽의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처럼 왕국으로 남아 있게 되고 또한 만일 오토가 아버지 카를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었다면 오스트리아는 굳이 히틀러의 나치와 합병하지 않았을 것이다. 1912년에 태어난 오토는 2011년 7월에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자택인 빌라 오스트리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칼 1세